[기후정의를 말하다②] '기후변화'와 '인종차별'은 맞닿은 문제 
[기후정의를 말하다②] '기후변화'와 '인종차별'은 맞닿은 문제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8.18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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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arthjustice.org
출처: Earthjustice.org

기후변화는 오늘날 우리 세계에 폭염과 폭우, 폭설, 가뭄, 홍수 등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상의 모두가 동등한 수준의 책임을 지고 동등한 수준의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적은 국가나 개인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비즈트리뷴은 이와 같이 기후위기로부터 야기되는 불평등과 이를 바로 잡는 '기후정의'와 관련된 내용을 짚어본다. 

기후변화와 인종차별 문제는 각각 국제사회와 세계적인 기업들이 시스템 차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흔히 거론된다. 두 가지 문제는 서로 무관한 이슈처럼 보이나,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측은 '기후변화'와 '인종차별'이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문제이며, 두 가지 모두 기업의 ESG경영 활동에 포함되어야 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 20세기 환경오염 역사 깊이 뿌리내린 기후변화-인종차별 문제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따르면, 환경 불평등과 인종차별 간의 연관성은 20세기에 일어난 환경오염 사례를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다. 당시 환경오염 문제는 저소득층 거주 지역과 흑인, 북미 원주민, 라틴 및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장 극심하게 나타났다. 또, 규모 있는 비영리 환경운동의 경우, 주도하는 임원 계층과 활동 강령 등에 있어서 인종적 다양성이 부재했다.

1960년대 후반, 흑인 민권 운동(Civil Rights Movement)이 한창이던 당시, 미국 전역에서 유색인종 사회가 환경 보호의 측면에서 불평등을 겪고 있다는 문제가 점차 주목받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1980년대에는 유독성 고형폐기물 매립지가 대부분 저소득 계층이 거주하는 지역에 위치해있었고, 해당 지역에는 대다수가 흑인이거나 원주민, 라틴 및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출처: openaccessgovernment
출처: openaccessgovernment

이와 같은 환경적 측면에서의 인종 차별 문제는 1990년대까지 이어졌다. 1994년 들어 클린턴 정부가 소수 및 저소득 계층의 환경 및 보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연방 기금을 투입하는 행정명령을 발휘하면서 처음으로 국가 차원의 변화가 시도됐다.

◼︎ 마이크로소프트, 흑인 CEO 이끄는 볼트 에너지와 태양열 에너지 거래협약 

지난달 중순, 마이크로소프트는 볼트에너지(Volt Energy)와 파트너십을 맺고 태양열 에너지 프로젝트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파트너십에 따라 볼트에너지는 추후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태양열 에너지 250메가와트(MW)를 제공할 예정인데, 2025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규모를 고려하면 적은 양의 에너지 구입 협약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파트너십이 주목받는 이유는 볼트에너지가 여전히 비즈니스 세계에서 소수 집단에 속하는 흑인 CEO가 이끄는 기업이며, 이 파트너십으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는 미국 전역의 취약계층 거주지역에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사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아프리카계 미국 태양열 에너지 발전 기업과 맺는 첫번째 유틸리티 스케일 태양열 에너지 거래 협약이다.

볼트에너지 CEO 길버트 캠벨(Gilbert Campbell)은 "저소득 및 소외계층을 위한 청정에너지 인프라와 경제발전 투자는 매우 중요하다. 저소득 및 소외계층은 그동안 불평등하게 환경 불평등을 경험했으며, 최근 발전한 청정에너지 경제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며, "청저에너지 관련 사업과 일자리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Microsoft
출처: Microsoft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Apple)이나 알파벳(Alphabets), 아마존(Amazon)과 같이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는 빅 테크(Big Tech) 기업 중 하나다. 지구온난화 문제부터 폐기물 처리까지 다양한 환경 이슈에 대처하는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후변화 공약은 대부분의 다른 기업들보다 한 걸음 더 진보한 내용을 약속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탄소중립'에서 더 나아가 자사가 환경에 배출한 모든 탄소를 '제거'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설립된 1975년부터 자사가 직접적으로, 또는 전기 소비를 통해 간접적으로 발생시킨 모든 탄소를 2050년까지 제거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