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환경·사회 주주제안, 차등의결권으로 막기 버겁다"
[글로벌 ESG] "환경·사회 주주제안, 차등의결권으로 막기 버겁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8.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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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항목 중 환경과 사회와 관련한 주주들의 투표 제안이 그동안은 차등의결권 영향으로 통괴되지 못했지만, 향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K증권은 17일 최근 환경과 사회와 관련한 투표 제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6월까지 이 두분야에 대한 투표제안 총 171건에 대한 평균 지지율은 34%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29%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중에서도 기후와 연관있는 결의안의 평균 지지율은 51%까지 증가했고, 14개의 결의안은 과반수 이상으로 통과되기도 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블랙락(BlackRock), 뱅가드(Vanguard)의 지원이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로 이들 운용사들은 1년에 한번만 제출하면 되는 투표 기록을 이미 제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ESG 정책에 대한 주주들의 찬성률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의 경영진 역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모닝스타의 ‘2021년 위임투표(proxy voting)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환경과 사회와 관련된 주주 결의안 19건이 사실상 차등의결권 때문에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등의결권이란, 창업주(경영진) 또는 지배주주에게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해 소유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버크셔 헤서웨이는 “기후 리스크를 공시하고, 다양성 및 포용성을 공시하라”는 주주제안이 각각 27%, 28% 찬성을 부결됐지만, 만약 차등의결권이 없었다면, 52%, 51%로 과반수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E&S 관련 주주제안은 지속적으로 변화를 압박하면서 차등의결권으로 막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