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공유경제 진단-중국⑥] '디디 난항' 속 승차공유 재개하는 메이투안 
[2021 공유경제 진단-중국⑥] '디디 난항' 속 승차공유 재개하는 메이투안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8.12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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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투안 다처 | 출처: VCG
메이투안 다처 | 출처: VCG

중국 대형 음식배달 플랫폼인 메이투안(Meituan)의 승차공유 앱 '메이투안 다처(Meituan Dache)가 승차공유 서비스를 재개했다. 중국 승차공유 1위 업체 디디추싱(Didi Chuxing)이 정부 규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메이투안의 복귀가 더욱 이목을 끈다.

◼︎ 2019년 6월, 서비스 중단한 메이투안 승차공유 → 2년 만 재개 

메이투안 다처 앱은 지난 2017년 2월 처음 런칭돼 2019년 4월 메이투안 앱으로 통합되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8년 상하이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선보인 지 10일 만에 메이투안은 상하이 시장 점유율 3분의 1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9년 6월 들어, 메이투안 다처는 앱 스토어에서 사라졌다. 서비스 중단 이유는 경영 및 유지 비용으로 지출되는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메이투안 측은 밝혔다.

디디추싱 | 출처: TC
디디추싱 | 출처: TC

◼︎ 뉴욕증시 상장 이후, 강력한 규제로 발 묶인 디디추싱 

메이투안의 이와 같은 복귀는 중국 승차공유 업계의 아이콘과 같은 디디추싱이 당국의 규제로 난항을 겪는 와중에 이루어져 더욱 눈길을 끈다. 현재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이 중국 내 데이터를 해외로 유출시켰다는 이유로 사이버보안 및 반독점 조사를 단행하고 있으며, 신규 가입도 금지시킨 상태다. 

이와 같은 당국 측의 강력한 규제는 디디추싱이 지난 6월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이후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한 디디추싱을 향한 보복성 규제라는 풀이가 지배적이다.

◼︎ 디디추싱 사태 의식했나...고객 개인정보 보호 강조하는 메이투안 

메이투안 다처는 새롭게 내놓은 서비스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 방침을 통해, 메이투안 다처는 고객 개인정보를 공인되지 않은 제3자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며 승인되지 않은 목적으로 고객 정보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 같은 메이투안 측의 행보는 현 중국 정부와 디디추싱의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이해하기 쉽다.

디디추싱 | 출처: Chixin
디디추싱 | 출처: Chixin

당국의 강력한 압박 탓인지, 한때 18달러를 상회한 디디추싱 주가는 이달 9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9.31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 주주들의 집단소송 가능성까지 전해져 디디추싱은 여러 모로 큰 위기를 맞이한 상태다. 2020년 10월 기준, 디디추싱은 중국 승차공유 시장의 실 사용자 중 대략 90%를 차지하여, 총 7,775만 5천 명의 실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중국 승차공유 시장은 현재 세계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2020년 기준 전세계 승차공유 소비의 13.1%가 중국에서 비롯되었으며, 시장 규모는 57조 위안(한화 약 1113조 5,100억 원)에 달한다. 또한, TF시큐리티(TF Securities) 측에 따르면, 이 시장규모는 2025년까지 연간 13.1%의 성장률로 10조 6천억 위안(한화 약 1,880조 7,58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