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공유경제 진단-동남아⑦] 승차공유 '고젝', 인니 경제의 근간으로 
[2021 공유경제 진단-동남아⑦] 승차공유 '고젝', 인니 경제의 근간으로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8.15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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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OKO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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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와 나머지 동남아시아는 IT 황금시대를 맞이했다.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하기에 최적의 시기라는 것이다. 동남아시아 승차공유 업계 양대산맥 중 하나로 꼽히는 고젝(Gojek)의 공동창립자이자 현 CEO인 케빈 알루위(Kevin Aluwi)의 전언이다. 알루위가 이끄는 고젝은 탄탄한 성장 서사를 기반으로 확실한 인니 경제의 근간으로 자리잡았다.

◼︎ '젊은 나라' 인도네시아, IT 황금 시대 맞이했다 

동남아시아는 젊고 많은 인구가 살아가는 지역으로, 그만큼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인다.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위연령 29.7세로 굉장히 젊은 국가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알루위는 무엇보다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이 여전히 개발 중인 단계로, 사회를 위한 실질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잠재해 있다고 언급했다. 또, 알루위는 '인도네시아와 나머지 동남아시아가 정말 독특하고 멋진 것은 사업을 위한 길과 사회를 위한 길이 같은 방향을 향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출처: SCMP
출처: SCMP

◼︎ 고젝X토코페디아 합병으로 탄생한 고토그룹, 인니 GDP 중 2% 차지 

고젝의 시작도 알루위의 설명과 비슷했다. 알루위는 이전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에서 사회적으로 소외받기 일쑤였던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을 뒷받침할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 승차공유나 음식배달, 물류 등 더 일거리가 많이 보장되는 온디맨드 업무를 이들에게 연결해주는 고젝이 탄생했다. 

고젝과 토코페디아(Tokopedia)의 합병으로 탄생한 고토그룹(GoTo Group)은 180억 달러(한화 약 20조 6,856억 원) 이상의 몸값을 자랑하며, 씨그룹(Sea Group), 부칼라팍(Bukalapak), 캐로셀(Carousell)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유니콘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 경제에서도 큰 존재감을 자랑하는데, 고토그룹 측에 따르면 고토는 인도네시아 GDP 1조 1천억 달러(한화 약 1,264조 4,500억 원) 중 2%를 차지한다. 

고젝 CEO 겸 공동창립자 케빈 알루위 | 출처: GOTO GROUP
고젝 CEO 겸 공동창립자 케빈 알루위 | 출처: GOTO GROUP

◼︎ 고젝CEO, "개발국 시장에는 도약의 기회가 있다"

알루위는 고젝이 거둔 성공의 배경에는 개발국의 비교적 뒤늦은 디지털 전환도 한 몫을 했다고 본다. 개발국에는 신기술 상품이나 서비스, 또는 그러한 재화에 걸맞는 소비자들의 습관이 자리잡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기업 입장에서는 더욱 새롭고 나은 기술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고토그룹은 지난 5월 고젝과 토코페디아의 합병으로 탄생했으며, IPO를 앞두고 있다. 경쟁사 그랩(Grab)의 SPAC 상장에 이어 고토그룹의 대규모 상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