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와 플랫폼-②] "옷은 무신사, 중고는 당근마켓"...MZ소비 '버티컬 앱'이 주도
[MZ세대와 플랫폼-②] "옷은 무신사, 중고는 당근마켓"...MZ소비 '버티컬 앱'이 주도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1.08.10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Z세대는 만족할 수 있는 소비를 추구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고 변화하는 MZ세대에 대한 이해를 통해 기업들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 커머스 시장 소비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MZ세대의 소비 중 많은 부분이 종합쇼핑몰이 아닌 세부 분야마다 특정 버티컬 플랫폼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쇼핑 앱 중에서 전 연령층에 걸쳐 많이 사용하는 것은 쿠팡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11번가, G마켓 순이다. 이에 반해 MZ세대는 종합 이커머스보다는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과 같은 버티컬 앱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상에서 복수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제공하는 종합 이커머스와 달리 버티컬 플랫폼은 패션·쇼핑·음악 등 세부 분야 중 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검색·커머스·커뮤니티 등의 여러 기능 중 한가지 기능만 집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패션 플랫폼 무신사,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등이 있다.

■ MZ세대 80%, 옷은 버티컬 플랫폼에서 산다

업종별로 MZ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버티컬 플랫폼을 살펴본 결과 패션분야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숙박, 명품 거래 플랫폼, 중고거래 플랫폼의 사용 비율도 높았다. 이에 비해 신선식품 사용 비율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패션 플랫폼은 MZ세대의 사용 비율도 높고 사용자수도 많았다. 특히 브랜디, 무신사, 스타일쉐어는 MZ세대의 사용비율이 80%가 넘었다. 월 사용자 수 100만명이 넘으면서 MZ세대의 사용 비율이 높은 플랫폼은 에이블리, 지그재그, 무신사, 브랜디다.

숙박, 명품거래, 중고거래 플랫폼도 MZ세대 이용자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급성장한 분야다.

숙박의 경우 MZ세대 사용 비율이 가장 높은 앱은 에어비앤비다. 다음으로 야놀자, 여기어때 순이다.

명품거래 플랫폼은 머스트잇과 발란의 MZ세대 비율이 40%를 넘었고, 타 플랫폼 대비 사용자 수는 적은 편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경우에는 MZ세대 이용 비율이 거의 다 비슷했지만 지역기반 플랫폼에 도전하는 당근마켓의 사용자수가 타 플랫폼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 인기 요인은 '세분화·차별화'된 컨텐츠

MZ세대의 버티컬 앱 선호에 대한 주된 이유로 트렌디한 제품의 정보를 선택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브랜드 플랫폼의 경우 자사 제품만 제공하기 때문에 선택 폭이 좁고, 너무 많은 선택지를 제시하는데 반해, 버티컬 플랫폼은 트렌디한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필요한 것만 골라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오늘의 집'은 나와 주거 형태가 비슷한 사람들의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이 이용하고 그 결과 사용자가 사이트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게 만든다.

또한 버티컬 플랫폼은 개인화된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최적이다. 소비자의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는 환경에서 기업은 버티컬 플랫폼을 통해 하나의 카테고리에 집중해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남기윤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버티컬 플랫폼은 대형 종합 이커머스처럼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보다는 미디어, 콘텐츠, 클라우드, 커머스 등의 영역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해당 카테고리의 강자로 성장하는 특징이 있다"며 "소비자는 종합 이커머스의 개인화 서비스는 광고 느낌을 받는데 비해 버티컬 플랫폼의 경우 나를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으로 느끼곤 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효과를 확보해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는 네이버, 카카오 등이 해외는 구글, 애플 등의 대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세부 영역에서 버티컬 사업자들은 한 시장을 타겟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다만 특정 분야에서 버티컬 플랫폼이 종합 이커머스보다 '우위'에 있다고 해서 종합 이커머스보다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남 연구원은 "버티컬 플랫폼은 일정 수준 시장을 장악하면 해외 진출을 시도해야 하는 데 사실 쉽지 않다"면서 "그래서 버티컬 플랫폼 이후 종합 이커머스로 진출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티컬 플랫폼의 내수 공략 이후 해외시장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 또는 종합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분명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