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중간진단-①] 국내외 ESG 관심 급증...관련 제도·투자현황은?
[ESG중간진단-①] 국내외 ESG 관심 급증...관련 제도·투자현황은?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8.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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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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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ESG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글로벌 및 국내 ESG 투자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ESG 투자의 핵심은 기존의 재무 지표 기반의 투자 철학을 E(환경), S(사회적 가치), G(지배구조)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까지 확장하는 개념이다. 과거의 임팩트 투자나 사회 책임 투자보다 세밀하게 투자 프로세스 전반에 관여하는 개념이며 이를 통한 투자 수익률 향상 효과도 강조된다"며, "국내의 구글 검색량 기준으로 올해 이후 ESG에 대한 관심도가 이전의 3~4배 수준으로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 국내 ESG 관심 증가 요인은?

강 연구원은 올해 이후의 국내 ESG 관심 증가 요인으로 ▲국내외 관련 제도(규정)의 발전 ▲해외 투자자의 ESG 투자 확대 ▲ESG 성과 호조 지속 등을 꼽았다.

그는 "ESG 투자의 장기 성과를 체크해보면, ESG 성과는 근본적으로는 투자 기업의 주가 성과 외에도 ESG 투자가 창출한 환경, 사회적 가치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편의상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ESG 대표지수인 리더스(Leaders) 지수를 보면 일반 시가총액 가중 지수에 비해 2008년 이후 연평균 0.4~0.5%p 초과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이후의 성과를 보더라도 글로벌 기준의 ESG 투자가 일반 지수 성과를 0.7%p정도 상회했다. ESG 지수에서 비중이 높은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강세 등이 원인이다. MSCI의 한국 ESG 지수도 일반 지수성과를 크게 상회했다"면서, "다만 국내는 ESG 경영 초기라는 점과 소수 종목의 영향력을 감안해야 하므로 성과 차이의 의미는 향후 장기 관점으로 평가해야 한다. 종합하면 ESG 투자가 수익률 성과로도 연결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고 부연했다.

■ ESG 관련 제도 강화 및 투자 현황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 차원의 ESG 관련 정책 및 제도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차원의 공조가 필요한 친환경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강 연구원은 "올해 주요 친환경 정책 이벤트 중에서는 최근 유럽에서 발표한 ‘핏 포 55(Fit for 55)’ 정책 패키지가 주목된다"며, "2030년까지의 탄소배출량 55% 감소 목표 아래 탄소 배출권 거래제, 에너지 세금 규정 등이 구체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미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는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의 경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EU 역외 기업에 EU 내부와 같은 수준의 규제가 적용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EU 공급망 실사제도는 환경, 인권에 관련된 요인을 실사하고 기업이 야기한 부정적 효과에 대해 손해배상 및 벌금 부과를 강화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은 ESG 투자에 맞게 기존의 비재무 항목에 대한 공시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ESG 평가가 비계량, 비재무 데이터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업체의 우려가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예를 들어 탄소 배출이나 오염 물질 배출량 평가를 제조업의 다양한 공급망까지 고려해서 합리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첨예하다"며, "강화된 ESG 보고서가 연례보고서에 포함될 경우에 대해 소송 위험, 불매 운동 등의 위험을 우려하는 기업체의 반발도 쟁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아시아 중에서는 일본의 ESG 공시 기준 강화가 눈에 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상장사의 ESG 정보 의무화 정책을 발표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규정 강화 및 구체화가 예정돼있다.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녹색채권 등의 발행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