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공유경제 진단-인도⑤] 인도 공유숙박, 위기일까 기회일까
[2021 공유경제 진단-인도⑤] 인도 공유숙박, 위기일까 기회일까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8.09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도 타지마할 | 출처: Unsplash
인도 타지마할 | 출처: Unsplash

전세계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인도의 공유숙박 시장 역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그 타격이 엄청난 규모인 것은 분명하고 여전히 그로 인한 피해를 만회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이 위기로 인해 최근 인도 공유숙박업계와 관광업계, IT업계가 한데 뭉쳤다. 인도 공유숙박 시장은 코로나19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 에어비앤비, "인도 억제된 여행 수요 엄청나...전에 보지 못한 '반등 수요' 일어날 것"

최근 들어, 일부 국가들이 여행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인도의 경우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여행을 억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도 내에는 '여행'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굉장히 큰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5월 인도 에어비앤비(Airbnb)가 리서치 기관 유고브(YouGov)와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  인도 인구 1,023명 중 43%가 향후 5달 내로 여행을 가거나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6%는 운전으로 이동가능한 거리 내에서는 여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답했다. 또, 최근 인도인들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여행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 응답자의 43%, "향후 5달 내로 여행 갈 것으로 예상"

3분의 1 이상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장소에 방문하거나 자연 속에서 휴식하거나, 또는 색다른 여행지에서 다른 사람들과 숙박 및 기타 경험을 나누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3%는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 어디든 다른 지역에서 여행하고 일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출처: Globes
출처: Globes

질문과 응답 유형은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모두 공통적으로 여행에 대한 인도 내의 억눌린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이에 에어비앤비 인도・동남아・홍콩・타이완 사업을 책임지는 아만프릿 바자(Amanpreet Bajaj)는 여태껏 본 적 없는 반등 수요를 경험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 코로나19로 입은 피해 복구 위해 인도 여행산업계 뭉쳤다 

이와 같은 '보복 여행', '반발 수요' 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인도 숙박 및 관광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업계가 입은 막대한 피해를 만회하고, 업계 경기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최근 인도 에어비앤비와 온라인 여행사인 온라이즈마이트립(EaseMyTrip)과 야트라(Yatra), 호텔 체인이자 호텔예약 및 공유숙박 플랫폼인 오요(OYO)는 업계 전반 및 중소업체들의 회복을 위해 숙박・기술・관광산업연합(CHATT)을 세웠다. CHATT는 인도의 숙박 및 여행 생태계를 대표하여 인도 여행 산업계의 회복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관광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며 중소업체까지 모두 포함한 업계 구성원들을 위한 각종 교육 및 혜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

◼︎ 에어비앤비와 오요, 온라인 여행사 대표들 모여 세운 CHATT

CHATT에는 여러 스타트업 창립자들과 업계 리더들이 함께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에어비앤비 인도 및 동남아시아・홍콩・대만 사장과 이즈마이트립닷컴의 공동창립자 겸 CEO, 오요 인도 및 동남아시아 사업부 CEO, 야트라닷컴의 공동창립자 겸 CEO가 이에 해당한다.

최근 CHATT가 주최한 온라인 회의에는 인도 문화관광부 장관 프라흐라드 싱 파텔(Prahlad Singh Patel)도 초대 게스트로 참여했다. 프라흐라드 싱 파텔 장관은 그동안 업계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팬데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업체들의 회생을 위해 이들과 같은 신세대 여행 및 숙박 기술 업체들이 힘을 모았다는 사실에 대해 칭찬의 말을 전했다.

출처: Travel Daily Media
출처: Travel Daily Media

◼︎ 에어비앤비, "올해 1분기, 2019년 총예약액 수준 넘어섰다"

에어비앤비나 오요와 같이 인도 숙박 및 관광업계를 주도하는 업체들은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측은 이코노믹타임즈(ET)와의 독점적인 인터뷰를 통해, 올해 1분기 인도에서는 2019년 총예약액 수준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고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이 높긴 하지만, 수요 반등세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오요의 경우, 팬데믹으로 잃었던 시장 점유율과 성장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총 6억 6천만 달러(한화 약 7,564억 원)를 투자 유치하는 데에 성공했는데,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투자다. 구체적인 내역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마이크로소프느는 IPO를 앞둔 오요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고 오요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딩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Azure)를 이용할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