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경제위기로②] "기후변화 타격, 코로나19 때보다 2배 더 클 것" 
[기후위기가 경제위기로②] "기후변화 타격, 코로나19 때보다 2배 더 클 것"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8.0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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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elissa Joskow/Media Matters
출처: Melissa Joskow/Media Matters

기후위기는 빈번해진 기후재해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동시에 천문학적 수준의 사회비용을 발생시키고, 달라진 기후 패턴으로 농업 및 어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기후위기가 곧 경제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규모가 훨씬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즈트리뷴은 기후변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있게 짚어본다. [편집자주] 

◼︎ "기후변화 대응 실패하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보다 2배 더 클 것"

세계가 유의미한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 완화에 실패할 경우, 세계 부유국들의 경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보다 두 배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6월 초, 가디언(Guardian)을 통해 보도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른 내용이다.

옥스팜(Oxfam)과 스위스 리 인스티튜트(Swiss  Re Insitute) 측은 만일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2.6도 더 높아질 경우, 전세계 경제 선진국인 G7 국가들의 연간 GDP가 8.5% 떨어질 것이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약 5조 달러(한화 약 5,727조 원)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이와 같은 예측은 각국의 현재 정책 및 정부 공약 등을 반영하여 이루어졌다. 

지난 6월 기후변화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영국 콘월에서 모인 G7 국가 수장 | 출처: Rte.ie
지난 6월 기후변화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영국 콘월에서 모인 G7 국가 수장 | 출처: Rte.ie

◼︎ 팬데믹 속 G7 경제규모 평균 4.2% 줄어들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속에서 G7 국가들의 경제 규모는 평균적으로 약 4.2% 줄어들었으며, 2050년까지 기후위기로 인한 경제 손실 규모는 코로나19와 비슷한 위기를 매년 두 번씩 겪는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즉, 기후위기가 세계 경제에 미칠 타격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의 두 배에 달할 것이란 의미다.

영국 정부의 정책 및 전망에 근거하여, 영국 경제규모는 만일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를 달성할 경우 2050년까지 연간 2.4%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며,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 연간 6.5%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이외의 국가들은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데, 평균 기온이 섭씨 2.6도 높아질 경우 인도와 호주, 2050년까지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는 각각 25%, 12.5%,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이상기후와 농업생산성 저하, 열 스트레스 등 '기후 비용' 

이와 같은 전망은 기후 붕괴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들을 근거로 이루어졌다.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이상기후와 농업 생산성, 보건, 열 스트레스 등에 미치는 영향까지 모두 고려한 것이다.

스위스 리 인스티튜트 측은 "기후변화는 세계 경제에 있어 장기적인 최대 위험요소이며 현 상태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G7 주도 하의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이 필요하다. (G7 국가들은) 탄소배출 저감 의무를 달성할 뿐만 아니라 개발국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