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화투치는(?) 아름다운 간호사 
[코로나19+] 화투치는(?) 아름다운 간호사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1.08.0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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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처

할머니와 방호복 입은 간호사가 마주앉아 화투하는 사진 한장.  여느때라면 화투가 왠말이냐는 눈총을 받을 법한데, 이 사진 한장은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에게 눈시울이 뜨거운 감동을 한아름 안겼다.

지난 1일 트위터에는 "격리된 병원에서 할머니와 화투를 치는 의료진. 외로운 할머니를 위한 의료진의 작은 노력과 배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은 곧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커뮤니티에 퍼졌다.

3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이 사진 속의 모습은 간호사가 치매를 앓는 할머니를 위해 그림치료를 하는 장면이다. 

이 사진은 지난해 8월 삼육서울병원 음압 병상의 모습이다. 사진속의 박모 할머니(93)는 코로나에 걸려 요양원에서 코로나 전담병원인 삼육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게다가 중증 치매를 앓고 있던 터였다. 사진속의 이수련 간호사(29)는 이렇게 말했다.

"격리병상에서 환자가 말을 나눌 사람은 간호사밖에 없지 않나요. 계속 졸기만 하는 할머니를 깨우고 달래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이 없을 지 궁리한 결과였습니다. ”

화투놀이 아이디어는 동료 양소연 간호사(33)는 재활치료 간호경험자였다. “치매에 보호자도 없이 홀로 병실에 계시는 게 너무 위험해 보여 입원 이튿날부터 놀이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

이들은 방호복을 입은해 치매 환자의 식사 챙기기부터 기저귀 갈아주기까지 주저하지않았다. 이 간호사는 "박 할머니처럼 치료를 잘 받아 퇴원하도록 돌보는 게 나의 일입니다. 입원환자 중 3명이 사망하셨어요.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유리창 너머로 가족들과 이별하는 광경을 보면서 가장 가슴 아팠습니다. ”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감동입니다. 당신들이 영웅입니다. 간호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해야합니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