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플로리다 뒤덮을 만큼 녹고 있다
그린란드, 플로리다 뒤덮을 만큼 녹고 있다
  • 이지인
  • 승인 2021.07.30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CNN
출처=CNN

올해 북극 기온 상승에 따라 그린란드가 전례 없는 속도로 녹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CNN이 전했다. CNN에 따르면 27일 하루에 녹은 얼음의 양으로만 플로리다 전역을 2인치 깊이로 채울 수 있다. 덴마크 기상청에 따르면 그린란드에서 지난 27일에만 85억 톤의 빙하가 녹았다. 일요일 이후로 확대하면 184억 톤이다. 콜로라도 눈·얼음 연구센터 선임 연구원 테드 스캄보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나게 녹고 있다. 화요일 그린란드 동쪽 절반이 대부분 녹았는데 이는 심상치 않다”고 우려했다. 

인간으로부터 파생된 기후변화가 지구를 데우자 얼음은 점점 빠르게 녹기 시작했다. 학술지 ‘크라이오스피어’에 최근 등재된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28조 톤 이상의 얼음이 녹았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북극의 얼음이며 그린란드 빙상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 공동저자이자 리즈대학교 빙하학자 토마스 슬레이터는 “지난 10년 사이 우리는 그린란드 빙하가 녹는 것이 점점 극심해지고 불규칙해지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린란드 대기가 데워질수록 27일과 같은 심각한 사태가 더 자주 발생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출처=세계기상기구 트위터
출처=세계기상기구 트위터

지난 2019년은 그린란드의 기록적인 해였다. 약 5320억 톤의 얼음이 녹았으며 특히 더웠던 봄과 7월의 폭염이 그린란드 전역을 녹아내리게 했다. 그 결과 해수면이 1.5밀리미터 상승했다고 CNN이 전했다. 슬레이터는 “그린란드가 계속해서 녹는다면 연안 도시들은 홍수 피해를 입을 것이다. 특히 이상기후와 높은 파고가 우연히 일치한다면 그 피해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또한 “그린란드가 지금처럼 녹는다면 21세기 말에는 해수면이 2에서 10센치미터 사이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음은 더운 공기로 인해서도 녹지만 따뜻한 바닷물도 빙하의 가장자리를 녹인다.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가열된 대기가 빙하 표면의 햇빛을 반사시키는 하얀 얼음을 녹인다. 하얀 얼음이 녹으면 속의 검은 얼음이 노출되는데 이는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해 녹는 속도는 더욱 빠르게 된다. 슬레이터는 “사람들이 재난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과학이 제시하는 바는 명확하다. 기후를 겨냥한 의미있는 목표를 세우고 행동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해수면 상승을 분명 최소화해 전 세계 홍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비즈트리뷴=이지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