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경고...폭염에 대비하는 시스템 구축해야" -스위스 연구진
"폭염의 경고...폭염에 대비하는 시스템 구축해야" -스위스 연구진
  • 이지인
  • 승인 2021.07.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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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통신
출처=AP통신

키프로스, 쿠바, 터키, 캐나다, 북아일랜드, 심지어 남극까지 모두 최근 2년새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폭염이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AF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0년전과 비교해 볼때, 향후 30년간  ‘기록적’ 폭염은 2배에서 7배 정도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대(ETH)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2050년 이후에는 기록적 폭염이 3배에서 무려 21배까지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공동저자 에릭 피셔 교수는 “2021년에 일어나는 폭염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감안해보면, 최악에 가깝지도 않다. 기후변화 대책 마련과 더불어 폭염에 대한 대비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셔 교수는 “이상 기온이나 이상 강수량은 보통 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다. 그럴 때 피해도 크다”며 “이전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기록이 나타난다고 해서 더 이상 놀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캐나다의 경우, 지난 6월 발생한 폭염은 49.6도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1937년의 이전 기록보다 무려 4.6도가 높은 폭염이었다.

연구진은 또 "기록적 폭염의 가장 큰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 폭이 아닌 기온상승 속도"라고 밝혔다. 또한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는 시기에는 기록적 폭염이 더욱 빈번해지고 온난화가 약세를 보일 때는 폭염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을 강력하게 제한한다고 해도 폭염의 발발 가능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다. 다만 잇단 최고기온 경신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레딩대학교의 로완 서튼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현재의 극단적인 기록들도 미래에는 큰 폭으로 경신될 것이다. 폭염에 대한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하며 회복력도 구축해야 한다. 사회 또한 전례가 없는 상황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과제다”라고 주문했다. 

[비즈트리뷴=이지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