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55]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 "고속도로 공적기능과 사회적가치 실현에 매진"
[ESG경영-55]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 "고속도로 공적기능과 사회적가치 실현에 매진"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7.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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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도로공사장 ㅣ 한국도로공사
김진숙 도로공사장 ㅣ 한국도로공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속도로의 공적기능과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해 매진하겠다. 또한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지역사회 및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을 통해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따뜻한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의 경영 방침 중 일부분이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혁신전략 체계를 수립하는 등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초 공사의 새로운 비전을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교통 플랫폼 기업'으로 정하고, ▲C-ITS 등 고속도로 디지털화 ▲대도심 지하고속도로망 개발 ▲복합환승센터 등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구축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핵심역량 기반 해외사업 추진 등 핵심사업을 담은 '신 비전 2030 전략'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고속도로 뉴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공간의 입체개발 등 길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해 갈 도로공사를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신설...정책제언 도맡아

도로공사는 최근 이사회 산하에 비상임이사 5인으로 구성된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분기별로 정기 성과점검을 실시하고, 관련 계획 수립·추진 시 정책제언의 역할을 맡는다. 공사는 현재 위원회 운영과 관련한 세부 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

공사는 지난 2007년 처음 시작했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을 매년 이어오고 있다.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그간의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를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서다. 보고서에는 글로벌 표준에 맞춘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등 4가지 부문에서의 활동과 성과가 담겼다.

지난 5월에는 전세계 도로·교통관련 공기업 중 최초로 약 5600억원 규모의 ESG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해당 채권은 터널·가로등 LED 신규설치 및 교체사업, 수소충전소 설치 등의 그린분야와 노선버스 및 의료지원 차량 통행료 면제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소셜분야로 구성된 지속가능한 채권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번 ESG 채권 발행은 공사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와 재무상태, 한국 정부와 동일한 국제 신용등급, 매년 해외채권을 발행해 오며 해외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신뢰감과 인지도를 유지했고 글로벌 투자 트렌드에 부응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친환경 고속도로 인프라 선도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중부고속도로 음성(남이방향) 휴게소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영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준공 예정인 수소충전소는 ▲입장거봉포도(서울방향) ▲망향(부산방향) ▲음성(하남방향) ▲문막(강릉방향) ▲내린천(양양방향) 등 총 14곳이다.

공사는 2022년까지 총 6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그린뉴딜 등 정부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친환경 고속도로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속도로 작업현장의 무사고·무재해 달성을 위해서도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사장이 지난해 4월 취임 당시 '국민이 안심하는 안전경영'을 첫번째 경영 방침으로 정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밝힌 것의 일환이다.

공사는 이를 위해 전담 조직인 '안전혁신처'를 신설, 전국에 안전관련 전담인력을 증원했다. 또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우수업체에 공사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등 관련 규정과 매뉴얼을 정비해 안전경영 체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2021년 중대재해 제로(zero)화 달성' 선포식을 개최하고, 안전경영 체계 고도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과 시설투자 강화 및 근로자 교육 확대 등 실질적인 사고예방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진숙 한국도로공사장과 임직원들이 중대재해 제로화 달성 선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ㅣ 한국도로공사
김진숙 한국도로공사장과 임직원들이 중대재해 제로화 달성 선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ㅣ 한국도로공사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기간에 작업장 집중 점검과 컨설팅을 통해 현장 위험요인을 사전 제거하는 한편 근본적인 사고 원인을 개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한다.

공사는 실제 공사현장을 본떠 만든 ‘Ex-안전트레이닝 센터’를 영·호남권에도 추가로 설치했다. 또한 위험을 인지한 근로자가 스스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하고, 건설현장에 냉·난방이 가능한 휴게공간을 설치하는 등 근로자 중심의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공기업으로서의 책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도 예외는 아니다.

공사는 최근 에티오피아 등 해외 개발도상국 취약계층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직원들이 기증한 의류 7000여점과 기부금 1000만원을 비영리법인 '옷캔(OTCAN)'에 전달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해외 도로사업 관련 국가인 우간다 및 방글라데시에 코로나19 진단키트 5000개와 KF94 방역마스크 2만5000개를 지원했다.

차동민 한국도로공사 홍보실장(왼쪽)이 기부의류와 기부금 전달 후
조윤찬 옷캔 대표(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ㅣ 한국도로공사

국내 시각장애인을 위해 직원들이 점자도서 제작용 한글파일을 타이핑하는 릴레이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직원 731명이 2개월 간 완성한 114권(역사, 문학, 에세이 등) 분량의 한글파일을 전남 및 광주점자도서관에 전달한 바 있다.

국민생활서비스 개선을 위해 미납통행료 납부방법 등 고속도로 서비스 개선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톡, 네이버앱 등 모바일을 통해 미납통행료를 확인하고 납부방법을 ARS 및 가상계좌, 편의점, T-map, 셀프주유소 등으로 다양화 해 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사는 전국 32개 영업소에 운영하고 있는 다차로 하이패스를 올해 연말까지 34개소를 추가로 구축해 총 66개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일반 하이패스 차로보다 폭이 넓고 시설물이 줄어들어 운전자가 영업소를 빠르고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