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공유경제 진단-아프리카②] 아프리카 승차공유는 '이륜차 전쟁' 中 
[2021 공유경제 진단-아프리카②] 아프리카 승차공유는 '이륜차 전쟁' 中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7.20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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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ealstreet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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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승차공유 시장은 크게 우버와 볼트 그리고 현지 기업의 3파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현지 업체 중에서도 최근 세이프보다의 선전이 눈에 띄며, 볼트는 아프리카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늘 꼽아왔던 만큼 여전히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현지화'에 집중한 세이프보다, 우버-볼트 사이에서 살아남다 

지난 4월, 우간다의 이륜차 공유 플랫폼 세이프보다(SafeBoda)가 나이지리아 남서부 도시인 이바단에서 운행건수 100만 건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세이프보다는 이 '100만 건'을 달성하기까지 1년 2개월이 걸렸다. 글로벌 시장 기준에서 보면 그리 대단한 성적이 아닐 수 있지만,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다. 

세이프보다는 지난 2017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세이프보다의 서비스 시작과 거의 동시에 우버보다(uberBODA)와 볼트보다(Bolt boda) 등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점차 가열돼 왔다. 우버보다와 볼트보다는 각각 세계적인 승차공유 기업인 우버(Uber)와 볼트(Bolt)가 아프리카 시장에서 운영하는 이륜차 기반 승차공유 서비스다. 

세이프보다와 마찬가지로 우버와 볼트의 이륜차 기반 승차공유 서비스 역시 아프리카 시장 중에서도 우간다에서 가장 먼저 첫 발을 뗐다. 우버로서는 태국 다음으로 향한 해외 시장이었다. 우버와 볼트가 가진 영향력과 자본을 고려하면 세이프보다가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이프보다가 예상 외로 선전하면서 나이지리아와 우간다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이륜차 승차공유 시장에서는 쟁쟁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출처: Safeboda
출처: Safeboda

세이프보다는 현지화한 전략을 도입하고 현지 지역사회와의 결속력을 높이면서 서비스 개시와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왔다. 개시 후 첫 5개월 동안 세이프보다는 운행건수 25만 건을 달성했고, 한 해가 지나자 2,500명 이상의 드라이버와 4만 명의 고객을 확보, 첫 해 운행건수만 총 75만 건을 넘겼다. 세이프보다 측에 따르면 세이프보다는 현재 우간다와 나이지리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 볼트, "2021년 말까지 모빌리티 서비스 더 다양화할 계획"

지난 2016년 남아프리카 시장에 진입한 볼트는 여전히 아프리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볼트는 아프리카 내 최소 7개국 7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그중에서도 남아공에서만 20개 이상 도시, 나이지리아에서 25개 이상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볼트는 2021년 말까지 아프리카에서 선보이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afritech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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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성장 견인하는 볼트, 지속가능성 제고에도 적극 노력 

'현지화'를 앞세운 세이프보다와 달리, 볼트의 전략은 최대한 많은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하여 볼트의 영향력을 대륙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다. 볼트는 실제로 아프리카 대륙 곳곳으로 확대해나가면서 현지 발전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현지 사람들에게 수익 창출의 기회를 마련하면서 동시에 편리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동시에 지속가능성 문제에 주목하여, 볼트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기차 기반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미 케냐에서는 친환경 승차공유 서비스인 '볼트 그린(Bolt Green)'을 도입했다.

한편, 지난 3월, 중국의 디디추싱(Didi Chuxing)도 남아프리카 진출을 알렸다. 디디추싱은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남미, 호주에 이어 아프리카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려 한다. 디디추싱이 가장 먼저 진출할 지역으로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고른 것은 남아공이 아프리카 시장 중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 잠재력과 안정된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프리카는 디디추싱이 진출해 온 해외시장과는 전혀 다른 조건과 환경을 갖추고 있어, 디디추싱의 선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