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의 역습-폭우 ③] 일본, 해마다 커지는 '폭우 피해'···사회적 비용도 ↑
[기후의 역습-폭우 ③] 일본, 해마다 커지는 '폭우 피해'···사회적 비용도 ↑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7.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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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YODO
출처: KYODO

전세계 곳곳에서 폭염에 이어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서유럽에서는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수백 명이 실종되었고, 그보다 앞선 시점 중국에서도 폭우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수천억 원대의 피해를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폭우와 폭염이 매년 여름철마다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 남서부, 미국 동부 지역에 이어 일본도 폭우로 인해 사회적 피해와 혼란이 가중된 상황이다. 얼마 전 일본 남서부 지역은 폭우 경보를 발효하고 총 24만 명이 넘는 거주자들이 대피해야 했다.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홍수 및 산사태 위험이 높아졌으며, 일부지역에서는 폭풍 경보까지 발표되는 등 몸살을 앓았다. 

◼︎ 日 남서부, 폭우 경보 최고단계 발효...이달 초 아타미시, 산사태로 인명 피해 발생 

지난 10일(현지시간) 재팬타임즈(Japan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같은 날 남서부 지역에 가장 높은 단계의 폭우 경보를 내렸으며, 이에 따라 지역 당국은 24만 5천 명의 거주자들을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달 초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 발생한 산사태 | 출처: BBC
이달 초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 | 출처: BBC

지역 당국은 옥상과 같은 고지대로 대피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이나 강가나 언덕 인근에 위치한 거주자들의 대피를 도왔으며,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본 남서부 지역은 폭우로 인한 산사태나 강의 범람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달 3일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18일 기준 총 15명이 사망했으며, 여전히 14명의 주민이 실종 상태로 수색이 진행 중이다.

가고시마현에서는 도로가 붕괴되면서 10개 가구가 조난당했으며, 가고시마현 내 사쓰마 지역은 시간당 96.5밀리미터에 달하는 기록적인 강수가 내렸다. 미야자키현의 에비노시는 시간당 83.5mm의 폭우가 내렸다.

◼︎ 근래 5~6년 사이 꾸준히 늘어나는 수해 피해규모...2019년 최대 피해액 기록 

일본은 자연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 중 하나인데, 근래 들어 폭우나 태풍, 홍수 등으로 인한 수해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측은 그 배경으로 기후변화를 들기도 한다. 

일본 연간 수해 피해 규모 | 출처: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Transport and Tourism Japan/Reuters
일본 연간 수해 피해 규모 | 출처: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Transport and Tourism Japan/Reuters

지난 2019년, 일본의 수해 피해액은 역대 최대인 198억 달러(한화 약 22조 7,400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일본 남부에 닥친 전례없는 폭우는 1만 3천 헥타르에 달하는 지역을 물에 잠기게 만들었고, 손해보험 배상액만 1060억엔(한화 약 1조 1,080억원)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의 전망에 따르면, 일본 평균 기온은 이번 세기말까지 최대 섭씨 4.5도 상승하고 이는 곧 2~4배 더 잦은 홍수 발생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걷잡을 수 없는 극심한 기후 패턴으로 인해 기후 피해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본의 보험회사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연쇄적으로 일본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