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에어아시아, 승차공유 고젝 태국 사업 인수한다 
[공유경제] 에어아시아, 승차공유 고젝 태국 사업 인수한다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7.16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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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reemalaysiatoday.com
출처: freemalaysiatoday.com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그룹(AirAsia Group)이 승차공유 고젝(Gojek)의 태국 사업권을 인수한다. 에어아시아는 향후 디지털 사업 쪽에 더욱 집중하고, 고젝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사업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고젝, 에어아시아 슈퍼앱 지분 받고 태국 사업권 매각한다 

이달 7일(현지시간) 로이터(Reuters) 통신은 고젝 측이 5,000만 달러(한화 약 570억 원) 상당의 에어아시아 슈퍼앱(SuperApp) 지분을 4.76% 양도 받는 조건으로, 에어아시아그룹이 고젝의 태국 사업권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에어아시아 슈퍼앱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라이프스타일 디지털 플랫폼으로, 별도 사업으로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394억 원)의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어아시아 슈퍼앱은 이름 그대로 여행부터 전자상거래, 금융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하는 올인원앱으로, 에어아시아디지털그룹 아래 소속된 3개 기업 중 하나다. 

◼︎ 팬데믹 맞아 '디지털 사업' 확장하는 에어아시아

양측의 이번 협상은 에어아시아 측이 말레이시아에서 디지털은행 사업허가를 신청한지 1주일 만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항공 사업 부문이 여전히 묶여있는 가운데, 에어아시아그룹 측은 디지털 사업에 좀 더 힘을 실을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SCMP
출처: SCMP

 

에어아시아 CEO 토니 페르난데스(Tony Fernandes)는 공식 발표를 통해, "고젝이 잘 다져놓은 태국 사업권을 인수함으로써 자사의 야심찬 계획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태국 시장에서 뒤처지던 고젝...2019년, 2020년 연이은 적자 끝에 "싱가포르, 베트남에 집중"

고젝으로서는 필요했던 변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고젝은 태국에서 승차공유와 음식배달,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고젝의 해외 사업 중 가장 작은 규모였고, 무엇보다도 태국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뒤처지고 있었다. 시장을 주도하는 그랩(Grab)과 지난해 큰 투자를 유치한 라인맨(Line Man)에 비교적 근래 시장에 진입한 볼트(Bolt)까지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경쟁이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연달아, 고젝의 태국 사업은 적자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사업에서 발을 뺀 고젝은 앞으로 베트남과 싱가포르 시장 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공개 계획을 공개한 고젝은 베트남과 싱가포르 시장에 집중하는 방안은 IPO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