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핏포55] 내연차 판매 금지...전기차·수소차시대 앞당겨
[EU 핏포55] 내연차 판매 금지...전기차·수소차시대 앞당겨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7.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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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이 15일 EU 집행위의 'Fit for 55' 발표에 따라 향후 전기차, 수소차의 밸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4일 EU 집행위는 기후 변화 해결을 위한 입법 패키지를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1990년 배출량의 55% 감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패키지 안에는 전체 탄소 배출량의 1/4 을 차지하는 운송 분야에 대한 규제 강화가 다수 포함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은 규제 강화로 EV 전환을 기존 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달성해야 하며 2035년까지 EU 내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2030년 EU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평균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치가 기존 37.5%에서 55%로 강화된다. 즉, 2021년 탄소 배출량 규제는 평균 95g/km로 2030년까지 이를 42.7g/km로 줄여야 하는 것이다. 규제를 맞출 수 있는 EV 비중은 40~50%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55%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EV 비중을 60~70%로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2035년부터 EU 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는 탄소 배출이 없는 ZEV(Zero Emission Vehicle)가 되야 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모든 하이브리드 차종도 이때부터는 판매가 금지되는 것이다. 신형 자동차의 라이프 싸이클이 최소 5~7 년 정도 되는 것을 고려하면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출시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U 집행위는 새로운 규제 도입으로 최소 3000만대의 EV가 2030년까지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충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EU 내 모든 주요 도로의 최소 60km 간격으로 전기 충전소를 설치하고, 최소 150km 간격으로 수소 충전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또 EU 집행위는 2040년까지 800~1200억 유로(108조원~162조원)가 충전소 설치를 위해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집행위는 전기 충전소는 2030년까지 350만개가 설치되고 2050년에는 163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일 연구원은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치 상향은 국내 전기차 및 수소차 밸류 체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2030년까지 새로운 목표치 달성을 위해 완성차 업체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더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입법화 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이 짧은 수소차의 경우, 150km 당 1개의 충전소는 충전과 관련된 불편함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현재 EU 안의 수소 충전소는 125 개에 불과하다"며 "EU 내 수소 상용차의 보급 속도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며 수소 트럭 생산 능력을 보유한 현대차, 수소연료전지모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