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피켓들었나] 말산업 죽어간다
[왜 피켓들었나] 말산업 죽어간다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1.07.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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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을 촉구하는 기마시위를 하고 있다 ㅣ연합뉴스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을 촉구하는 기마시위를 하고 있다.ㅣ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마가 1년 넘도록 중단된 가운데 말생산농가를 비롯해 조교사·기수 등 말 산업 종사자들이 세종시 농림수산식품부 앞에 집결했다.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축경비대위)는 14일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축경비대위는 결의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해 2월말 이후 말산업은 붕괴했다"며 "이에 말산업 종사자들은 국회와 농식품부에 온라인 마권 발매의 부활을 촉구했으나 1년여가 지나도록 아무런 응답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륜, 경정 온라인 발매가 합법화되는 동안 농식품부는 오히려 앞장서서 마권 온라인 발매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을 말 산업 종자사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농식품부 장관은 국민 정서를 운운하지만, 핑계일 뿐 2만4천여명의 생계가 내동댕이쳐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축경비대위는 말 산업 종자사들의 생존권을 마련하고 온라인 마권 발매 입법화로 말산업이 부활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마권 발매 합법화를 반대하는 농식품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도 요구했다. 축경비대위는 "말 산업 종자사들의 생존권을 전제한 절실한 목소리를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장관 퇴진운동을 포함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말 산업 종사자 500여명이 참여했고 경주마, 승용마 등 말 30여마리와 말을 수송하는 차량도 동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