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우버 '디디추싱', 뉴욕증시 상장하자마자 악재직면 "중국당국 압박"
중국우버 '디디추싱', 뉴욕증시 상장하자마자 악재직면 "중국당국 압박"
  • 이지인
  • 승인 2021.07.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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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욕타임스
출처=뉴욕타임스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디디추싱이 중국당국의 제재로 혹독한 시련을 겪을 위기에 놓여있다.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중국의 차량호출서비스 디디추싱와 관련, "디디추싱이 1주일 사이에 월스트리트 최고 화두에서 인터넷 산업을 길들이려는 중국 정부의 최대 타깃으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디디는 지난달말 뉴욕 증시에 기업공개하며 약 40억 달러의 자금조달에 성공, 월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디디는 샴페인을 터뜨리기도전에 중국당국의 감시망에 걸려들고 만다. 지난 2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국가사이버안보법, 국가 안보수호, 공공이익을 보장한다는 명분으로 디디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이어 4일 중국당국은 디디 앱의 개인정보수집과 활용에 위법 행위가 적발됐다며 신규등록제한과 앱스토어 퇴출을 통보했다. 디디는 상장하자마다 최대 악재에 직면한 셈이다. 

중국 사이버안보법에 따르면 IT, 운송, 에너지, 금융 등 ‘중요 정보’를 관리하는 기업들은 중국 내부에 정보를 저장하고 정부가 요구할 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를 가진다. 일각에서는 디디가 중국 내 실시간 모빌리티 데이터와 같은 중요정보를 취급하는 기업인 만큼 뉴욕 증시상장 자체를 문제로 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상장 과정에서 관련정보가 미국측으로 넘어갔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디 측은 "중국 사용자 데이터는 중국 내부 서버에 보관된다"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다만, 디디가 사이버안보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을 것이라는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홍콩대 안젤라 장 교수는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긴장감이 결국, 중국당국이 디디 IPO에 관심을 기울이게 했다”며 "적대적인 시기에 디디가 소유하고 있는 중국 관련 정보의 보호 여부를 중국당국이 신경을 쏟는 것은 당연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다른 요인으로 중국 인터넷 사용자 사이에 증가하는 민족주의를 꼽으며 “민족주의가 당국에게 책임감과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메디슨 리더
출처=메디슨 리더

■미-중 회계 감독 문제로 대립  

디디와 같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의 회계감독방식을 보면, 미국와 중국의 입장은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고있다.  미국은 자국 상장 중국기업을 직접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투명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중국은 자국 기업인 만큼 미국의 직접 조사를 허용할 수는 없으며 미중 감독당국 사이의 협의를 통해서만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선다.

이에 미국은 작년 12월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외국회사문책법’(The 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을 도입했다. 

이 법안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감독에 직접 응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대상으로 올린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의 사이버안보법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당국의 승인 없이는 외국기업에 정보 제공이 불가능하다. 결국 미국 상장 중국 기업들은 양국 힘겨루기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힘겨루기가 계속된다면 중국기업들이 상장 폐지를 우려, 중국을 떠나 미국 측으로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즈트리뷴=이지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