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권도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늦깍이 검사에서 유력대권주자까지
[윤석열, 대권도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늦깍이 검사에서 유력대권주자까지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1.07.0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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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기 위한 자리에 부인 김건희 씨와 함께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960년 12월 출생으로 서울 태생이다.  

윤석열은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으로 문재인정부의 검찰개혁을 뒷받침할 적임자로 꼽혀 두 번째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윤석열은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고검장을 지내지 않은 첫 총장 후보자로 기록되게 됐다.  

그러나 윤 전 검찰총장은 검찰조직을 대변하며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입법 추진에 반대한다. 이후 2021년 3월4일 문재인정부의 검찰개혁에 맞서다 사퇴했다.

그는 2022년 대통령선거 출마자로 야권의 대선 주자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다.  

윤 전 검찰총장은 윤기중 연세대 명세교수와 최정자 전 이화여대 교수 사이에서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학교 4학년 재학 중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지만, 2차 시험에서 9년간 낙방했다. 이후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구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용석 변호사, 이정렬 전 창원지방법원 판사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그는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서울지검, 부산지검 등에서 검사 생활을 하다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약 1년간 변호사 활동을 거친 후 검찰에 재임용됐다. 

검찰에 재임용된 이후 광주지검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등에서 근무했고,  대검 중수부 2과장과 1과장, 서울지검 특수1부장,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서울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을 역임했다.

윤 전 총장은 검찰 내에서 특별수사에도 강한 사명감을 보여오며 소신이 뚜렷한 검사로 꼽힌다.  원리원칙을 강조하고 끝까지 파고 들 정도로 끈질기다.

국정농단 '강골 검사'로 문 정부행  탑승

그래서인지 검사 생활도 파란만장하다.  윤 전 검찰총창은 박근혜 정권 초기에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근무하면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의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그러나 검찰지휘부가 국정원 직원 체포를 반대하면서 내부에서 마찰을 빚었고, 결국 윤 전 검찰총장이 이를 강행하면서 좌천성 인사 조치를 당했다.

이후 2016년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출범한 특별검사팀에 합류하며 복귀했고 '강골 검사' 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된 사회 각계 인사들을 끌어내리며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첫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아 화려하게 복귀했다. 

문 정부와 갈등…조국 전 장관 기소·검찰 직접 수사권 폐지 비판

그러나 검찰이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기소하면서 윤 전 검찰총장과 문 정부의 사이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여권은 윤 전 총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비난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전 검찰총장이 갈등을 빚던 가운데 윤 전 총장이 수사 배제, 직무정지 처분까지 받게됐다. 

결국 지난 3월, 윤 전 총장은 검찰의 직접 수사권 폐지를 비판하며 총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대선 출마에 본격 나선다.

◆ 윤 전 총장, 부인과 장모 구설수는 넘어야할 숙제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한 윤 전 총장은 아내와 장모에 대한 구설수를 돌파해야하는 입장이다. 현재 윤 전 총장 본인 및 가족·측근과 관련해 진행 중인 수사·재판은 모두 7건이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씨는 사기 의혹과 배우자의 세금체납으로 논란이 있었다. 

국회에 제출된 윤석열의 인사청문자료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청 세무1과는 배우자 김건희 대표의 서울 서초구 주상복합아파트를 2012년 11월과 2013년 11월, 2015년 1월 압류했다.

이와 함께 장모는 불법으로 병원을 세워 약 23억원의 요양 급여를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으며 사흘 뒤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미 4년 전 동업자 등 병원 관계자 3명 모두 징역형을 받았다. 그러나 장모 최씨는 혼자 처벌을 피했고 지난해 말 뒤늦게 기소돼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또 최 씨는  340억 원대 은행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자동차수입업체 도이치모터스의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서도 윤 전 총장 가족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부인 김씨가 돈을 대줬다는 의혹이다. 

◆부인 김씨, 'X파일' 의혹 '일축'

무엇보다 부인 김건희와 관련한 여러 의혹이 담긴  'X파일'이 시중에 유포되고 있다. 여기에  윤 전 총장 장모 최씨 사업 동업자의 폭로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가열되는 상황이다. 

특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30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쥴리라는 인물을 들어봤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들어봤다. 대선 후보라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친인척, 친구관계, 이런 게 다 깨끗해야 한다"며 '윤 전총장 가족'을 겨냥했다. 쥴리는 세간에서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김건희씨는 1972년생으로 올해 나이 49세로, 윤 전 총장과 12살 나이차이가 난다.  그녀는 아산병원 산부인과 의사와 만나 결혼 후 4년만에 이혼했으며 특히 개명 전 이름이 김명신으로 알려져있다.  

윤 전 총장은 ‘X 파일’에 관해 직접 정면돌파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괴문서, 불법 사찰"이라며 "출처 불명의 아무 근거 없는 마타도어를 유통하면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건희씨도 한 인터넷와 인터뷰에서 "다 가짜로 판명 날 것이다. 거짓은 오래가지 못한다"라고 반박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