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민주당, '경선일정' 내전에 확정 불발…원칙론 이재명파 VS 연기론 이낙연파
[이슈진단] 민주당, '경선일정' 내전에 확정 불발…원칙론 이재명파 VS 연기론 이낙연파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1.06.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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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 <사진제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2일 대선 경선 연기 여부를 결론내지 못하고 오는 25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경선일정 연기를 요구하는 비 이재명계와 원칙을 고수하는 이재명계의 갈등이 팽팽하게 맞섰다. 

참석자에 따르면 최고위원 8명 가운데 강병원 김영배 전혜숙 최고위원은 경선 연기를, 김용민 백혜련 이동학 최고위원은 일정 유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경쟁력과 흥행, 당 경쟁력, 내부단결 등의 측면에서 어떤 일정이 유리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송영길, 경선 일정 확정 미뤄...현행 유지 무게 둔 결정인 듯

송영길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찬반 의견을 수렴한 뒤 비공개 최고위에서 경선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최고위 내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결정 시점을 미뤘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180일 전 선출’을 기본으로 해서 대선 경선 기획단이 선거 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오는 25일에 최고위에 보고하고 보고를 받은 후에 최고위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현행 경선일정을 유지하자는 이재명 경기지사 쪽 손을 들어주는 동시에 독자 당무위원회 소집을 준비하며 반발하는 경선 연기파를 고려한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 계파 간 갈등 깊어지나…내일 당무위서 선관위 구성 의결

그러면서 이날 최고위원들은 경선 연기 여부에 대해 별도의 표결 절차를 갖지 않고 각자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고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경선 일정과 별개로, 민주당은 2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중앙당선관위 설치 등 대선관리기구와 예산결산위원회, 조직강화특별위위원회 구성을 위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경선 연기 여부에 대한 결정이 늦춰지는 것과 관련해 계파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