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44] 한솔그룹, 친환경 패키지로 소재 업계 ESG 선도 
[ESG경영-44] 한솔그룹, 친환경 패키지로 소재 업계 ESG 선도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6.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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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는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기업 에이치피오와 ‘ESG경영 강화를 위한 친환경 패키지 개발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건강기능식품에 적용이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 제품을 공동 개발한다. 협약식에서 한철규 한솔제지 대표이사(왼쪽), 이현용 에이치피오 대표이사.ㅣ한솔그룹

국내 최대 종합제지사인 한솔제지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솔그룹은 친환경 패키지 소재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프로테고'와 '테라바스'를 개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사용 범위를 늘려 나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유통 회사들과 협력도 활발하다.

한솔제지 한철규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아모레퍼시픽과의 친환경 기술개발 업무협약식에서 “최고의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친환경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친환경 패키지' 개발로 잇단 수상..."기술력 인정 받아"

한솔제지는 2019년 플라스틱 필름 포장재가 대체 가능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Protego)’를 개발한 데 이어, PE(폴리에틸렌)-Free 친환경 종이용기 제품 ‘테라바스(Terravas)까지 상용화했다.

친환경 종이용기 ‘테라바스’ 이미지.ㅣ한솔그룹

테라바스는 ‘자연을 담는 용기’라는 뜻으로, 최근 친환경 트렌드에 맞춘 PE-Free 기술을 활용한 식품용기 제품이다. 플라스틱 계열 코팅제를 대체해 한솔제지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수성코팅액을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종이 소재의 강점인 재활용성과 생분해성을 갖춘 플라스틱 소재 용기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 독일, EU의 친환경 제품 인증을 취득하며 안전성을 검증 받은 테라바스는 기존 설비에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이러한 점을 인정 받아 국내 최고 권위 패키징 시상식인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솔제지는 작년에도 친환경 종이포장재 '프로테고'로 산업통상부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보호하다’라는 뜻의 라틴어를 딴 이 제품은 특수 제조된 원지에 한솔제지의 코팅 기술을 접목해 산소와 수분, 냄새에 대해 우수한 차단 성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프로테고는 플라스틱, 알루미늄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종이 소재 연포장재로 90% 이상 생분해가 가능하다. 또 기존 종이 포장재에서는 구현이 어려웠던 산소, 수분, 냄새 등 고차단성을 갖춰 제품 보존력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한솔제지의 친환경 포장용기 ‘프로테고’ 이미지
친환경 포장포장재 ‘프로테고’ 이미지.ㅣ한솔홀딩스

최근에는 해외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로 마스크팩 포장재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영국·미국 등 글로벌 화장품 패키징 시장에서도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한솔제지는 다층 복합소재로 이루어져 재활용이 어려웠던 기존 마스크팩 포장재와 달리, 종이류로 분리 배출할 수 있는 프로테고를 해외로 수출하는 마스크팩 파우치에 적용하기로 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종이 소재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친환경 소재 및 제품 개발에 매진함으로써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모레·배민·롯데제과...다양한 유통 기업들과 맞손

한솔제지는 뷰티, 배달, 제과업계 등 다양한 유통 기업들과도 '친환경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올해 4월 지속가능 친환경 포장재 및 원료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화학유래 원료들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화장품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도 공동 진행한다. 양사는 더욱 높은 강도를 보이며 산소 차단 능력까지 갖춘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개발, 탈(脫) 플라스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솔제지와 아모레퍼시픽의 친환경 기술개발 업무협약 체결 사진.ㅣ한솔그룹

우아한형제들 및 롯데제과와도 머리를 맞댔다. 한솔제지는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식자재 쇼핑몰 '배민상회'에 친환경 종이 용기(테라바스)를 공급하고 추후 테이크아웃 종이컵 등 더 많은 제품으로 공급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제과와는 친환경 포장재 ‘카카오 판지’를 개발, 환경에 도움이 되는 종이를 만든다. 초콜릿 원료로 사용된 후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의 부산물을 분말 형태로 가공한 뒤, 재생펄프와 혼합해 친환경종이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스타트업 육성으로 사회(S) 기여

한편 그룹 차원의 스타트업 육성 움직임도 돋보인다. 한솔그룹은 기술 창업 전문 엑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함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한솔 V 프론티어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월 1기를 성료하고 지난달 2기를 모집한 상태다.

한솔그룹 전략 전문가들의 사업화 가능성 검증 과정을 거쳐 선발된 유망 스타트업 4개사에게는 총 6개월 간 스타트업 캠프, 밀착 멘토링, 그룹세션, 투자자 네트워킹 연결 기회 등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한솔그룹 계열사들과의 사업 개발 및 인프라 관련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초기 운영자금 등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한솔그룹과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할 수도 있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선발된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모범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