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동남아] 역대급 스팩상장 '그랩', 합병 일정 연기된 배경은? 
[공유경제-동남아] 역대급 스팩상장 '그랩', 합병 일정 연기된 배경은?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6.17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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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r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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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승차공유 및 음식배달 플랫폼 그랩(Grab)이 예고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한 미국 증시 상장이 연기되었다. 지난 3년 간의 회계연도 재무감사를 거친 뒤 4분기에 시행될 예정이다. 

◼︎ 싱가포르 그랩, 미국 증시 스팩 상장 4분기로 연기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지난 4월 싱가포르 그랩이 올해 3분기 내에 추진할 계획을 밝힌 스팩 상장이 4분기로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그랩의 스팩 합병은 역대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규모 중 최대로 꼽히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최근 미 금융 규제당국에서 스팩 합병에 대한 검토를 더욱 강화하자 그 영향으로 그랩의 계획이 미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팩 상장 붐이 일면서 비상장 기업인수목적회사의 거래량이 500주 이상 늘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시 분석가 매튜 칸터맨(Matthew Kanterman)은 "회계 감사는 몇 분기 동안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 몇몇 회계 결정 및 정책을 두고 논쟁이 있는 경우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Grab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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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년간 회계 재무감사가 지연되면서 상장 일정 연기 
그랩 측은 현재 미국상장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기준에 따른 회계 재무감사를 마무리하는 과정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지난 3년간의 회계 재무 정보에 대한 검토와 수정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그랩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발발로 인해 계속해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에도 미국발 스팩상장 열풍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1분기 그랩의 총 상품가치는 5.2%를 상승해 36억 달러(한화 약 4조 230억 원)에 달했다. 음식배달 부문 수익이 49% 성장하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승차공유 부문이 입은 손실을 상쇄했다. 금융서비스 분야는 17% 성장했다. 수익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그랩 측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그랩은 알터미터그로스(Altimeter Growth)의 스팩 중 하나와 합병할 경우 기업가치가 대략 400억 달러(한화 약 44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