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새 역사 쓴 성소수자 '장 피에르'는 누구?
美 백악관 새 역사 쓴 성소수자 '장 피에르'는 누구?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6.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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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NN Politics
출처: CNN Politics

미국 백악관에서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흑인이자 성소수자이며, 이민자 출신의 여성이 공식 언론 브리핑에 나서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최초 커밍아웃 동성애자・30년 만의 흑인 여성, 백악관 브리핑 대표로 나서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카린 장 피에르(Karine Jean-Pierre) 미국 수석 부대변인은 백악관 공식 언론브리핑에서 미국 대통령을 대신하여 자리에 섰다.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서 최초로 백악관 브리핑을 맡았다. 흑인 여성으로서도 지난 1991년 조지 H.W. 부시(George H W Bush) 행정부 당시 주디 스미스(Judy Smith) 이후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브리핑에서는 얼마 전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비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관련 논란, 예산 문제 등이 언급되었다. 이에 대해 장 피에르 수석 부대변인은 노련한 태도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 장 피에르, "역사상 가장 다양한 행정부, 자랑스럽다"

브리핑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되어 굉장히 영광이며, 이 연단에 선 것은 나 한 사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을 대신하는 것"이라며 "이 자리가 갖는 역사적인 의미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소수자를 포함한) 대표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고 역사상 가장 다양한 행정부인 만큼 더욱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출처: Joe Biden.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출처: Joe Biden.com

◼︎ "이민자, 성소수자, 흑인, 여성"

카린 장 피에르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전 대통령이 기용했던 이전 대변인들과 굉장히 대조된다. 서인도제도 마르티니크에서 아이티 출신 부모 아래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 온 이민자 출신이자 흑인이며 동성혼 상태로 여자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동성애자 엄마이기 때문이다. 배우자는 CNN 기자 수잔 말보(Suzzane Malveaux)로 알려졌다. 

뉴욕대학교 공대를 졸업해 컬럼비아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진보단체 '무브온'의 홍보책임자이자 정치평론가로 활동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선 캠프에서 두 차례 일했고, 지난해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미국 부통령(당시 후보)의 수석 보좌관으로 일했다. 이를 계기로 바이든 백악관에 합류하게 되었다.

워싱턴 정계에서는 이번 브리핑을 두고, 현재 수석 부대변인으로 재임 중인 장 피에르가 '백악관 대변인' 자리로 향하는 관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얼마 전 현 백악관 대변인인 젠 사키(Jen Psaki)가 1년 후 자리를 떠날 의향을 내비쳤기 때문이며, 장 피에르는 그 후임 후보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