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재무 리스크도 이제 '안녕'...두산그룹에 쏟아지는 기대
[이슈진단] 재무 리스크도 이제 '안녕'...두산그룹에 쏟아지는 기대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6.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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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그룹
사진=두산그룹

지난 10년 동안 두산그룹을 괴롭혀왔던 재무적 리스크가 최종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두산그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최종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수소·풍력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10년은 거뜬하게 버틸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자체 사업에서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 자구안 막바지..."재무구조 개선 기대"

그동안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의 부실과, 이를 살리기 위한 무리수가 이어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탈원전 흐름이 가세하면서 두산중공업이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이에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했고, 두산타워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과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등을 진행하면서 위기를 극복해왔다.

최근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부활의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올해 1분기 두산그룹은 ㈜두산을 포함해 두산중공업, 두산밥캣 등이 나란히 '깜짝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두산그룹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은 자구안 등으로 인해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두산중공업의 재무적 여력이 개선됨에 따라 잠재적 지원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두산그룹은 올해 하반기 채권단 관리를 졸업하고, 순차입금은 2조4000억원 수준으로 낮추는 것에 성공한다면 그룹의 신용등급도 높아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단기 차입을 장기 차입으로 전환시키면서 금융 비용이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미래 사업도 '튼튼'...친환경 사업 확장

업계의 기대감이 높은 또 다른 이유는 두산그룹이 친환경 사업을 키워감에 따라, 미래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두산중공업은 수소와 풍력 에너지를 바탕으로 올해 잇따라 해외 수주를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차세대 원전으로 평가받는 SMR(소형모듈원자로)와 가스터빈 등 신재생에너지에 선제적 투자를 감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SMR의 경우 탈원전 여파 속에서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지난 2019년 양해각서를 채결하고, 4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성과로 두산중공업은 내년 상반기 미국 아이다호주에 건설되는 SMR 핵심 기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사진=두산중공업
사진=두산중공업

또 수소가스터빈과 풍력 에너지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스터빈의 경우, 지난 2013년 1조원을 투자해 2019년 270MW급 가스터빈 국산화 모델 개발에 성공했고, 해상풍력 사업은 제주와 전북 등 국내 사업에 참여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아울러 두산의 자체 사업에 대한 평가도 최근 달라지고 있다. CCL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전자BG, 수소 연료 전지를 생상하는 FCP, FCA 사업의 합산 가치는 1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최남곤 연구원은 "미래를 기대하는 관점에서, 두산이 앞으로 수취할 산업차량 매각 대금의 활용 방안과, 로지스틱스솔루션, 로보틱스, 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