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의 '초저가 공유킥보드', 가격 비결은?
볼트의 '초저가 공유킥보드', 가격 비결은?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5.3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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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Qua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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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볼트(Bolt)가 최근 독일 9개 도시에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를 시작했다. 볼트 측은 초저가를 무기로 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

◼︎ 유럽 전동킥보드 전쟁 속 볼트의 최대무기는 '가격'...타 업체 3분의 1 미만 수준 

볼트의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는 별도의 잠금해제 기본요금 없이 분당 0.05유로(한화 약 68원)에 이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 운영 중인 다른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의 경우 보통 1회 운행시(잠금해제시) 1유로(약 1,358원)의 기본 이용료에 분당 15~25센트(204~339원)의 시간당 이용료가 부과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볼트의 가격이 파격적인 가격임을 알 수 있다.

볼트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르쿠스 빌리그(Markus Villig)는 "정말 모든 사람들이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만드는 건 '가격'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로이터(Reuters)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 파격적인 가격 정책의 비결은 '비용 분산'

그렇다면 볼트는 어떻게 이렇게 파격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걸까? 그 질문에 대해, 마르쿠스 빌리그는 '비용 분산'이라고 답한다. 볼트는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승차공유부터 전기자전거, 식료품 및 소포 배달, 차량공유(렌트)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데, 바로 이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운영비용을 분산하기 때문에 전동킥보드의 가격이 초저가 수준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Bolt
출처: Bolt

한편, '택시파이(Taxify)'라는 이름의 승차공유 플랫폼으로 시작한 볼트는 티어(Tier), 라임(Lime), 보이(Voi) 등과 같은 소위 '마이크로모빌리티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기업 중 하나다. 볼트는 기존에 비해 더 유연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형태인 '공유'와 '마이크로모빌리티'의 도입으로 도시 교통환경을 바꿔나가고 있다. 

◼︎ 유럽에만 전동킥보드 13만 대 운용...독일은 이번이 처음

현재 40개 이상 국가에서 서비스를 활발히 운영 중이며, 유럽에만 13만 대의 전동킥보드를 운용 중이다. 독일 진출은 이번이 처음으로, 베를린과 뮌헨, 함부르크, 쾰른, 프랑크푸르트, 뉘른베르크, 슈투트가르트, 포츠담, 푸에르트 9개 도시에 총 1만 5천 대의 전동킥보드를 배치한다. 단일 시장 진출로는 최대 규모다.

볼트는 올해 내로 유럽 내 150개 도시로 확장하여, 유럽 내 최대 마이크로모빌리티 공급업체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에스토니아 탈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볼트는 지난해 말 D1캐피탈파트너스(D1 Capital Partners)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1억 5,000만 유로(한화 약 2,037억 원)를 투자받았으며, 올해 하반기 추가적인 투자를 유치해나갈 계획이다. 마르쿠스 빌리그 볼트 CEO는 이와 같은 야심찬 투자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시장 성장을 일궈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