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서 공유로.. 업사이클링으로 보는 경제
소비에서 공유로.. 업사이클링으로 보는 경제
  • 이서련 기자
  • 승인 2018.05.0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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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을 통해 제작된 오리가미 드레스ㅣTIME

지난 2월, 영국 런던에 위치한 해롯백화점에선 의류수거함을 설치하고 의류 재활용에 참가한 고객들에게 손목밴드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지나치게 생산, 버려지는 옷들로 인해 환경오염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해결책도 모색하자는 의미였다. 행사는 쌓여가는 의류를 보이도록 전시해 재활용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 일으키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매년 늘어만 가는 쓰레기 줄이기 및 재활용에 대한 관심과 움직임이 적극 일고 있다.

주변 가까이 있는 마트나 카페에 방문해 개인 장바구니나 개인 컵을 사용하면 할인을 해주는 제도는 이미 유명하다. 그러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보호하는 이러한 전세계인들의 시선이 이제는 한단계 더 나아가 '업사이클'로 향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리사이클링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개념으로 친환경 개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부터 업사이클링을 선보이는 사례가 늘어가면서, 소비자들도 이러한 소비경향이 두드러지고있다. 유기농 화장품브랜드로 유명한 '러쉬'는 상품 포장지를 종이 대신 천보자기로 사용해 제공한다. 의류브랜드 'H&M'은 각종 의류폐기물에서 나온 '에코닐'을 이용해 웨딩드레스를 제작하는 등 눈길을 끌었다. 또 네덜란드 데님 브랜드 '머드진스'는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청바지 자체에서 문제점을 착안, 일정 기간 빌려입은 청바지를 다시 반환할 수 있도록해 빈티지로 재판매하거나 재생원단으로 재생하기도 한다.

국내 업사이클링 문화도 이러한 추세를 잇고있다. 지난 3월에는 김동연 부총리가 폐차 시트 가죽으로 업사이클링한 백팩 '모어댄'을 직접 구매해 인기를 끈 바 있다. 또 '큐클리프'는 폐우산을 이용해 각종 패션의류 아이템을 생산하고 있다. 주어진 재료에 비해 생산가능한 아이템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업사이클링의 장점이다.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이향은 교수는 "현재 한국의 윤리소비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환경보호를 중점으로 이뤄지는 업사이클링 상품의 가치를 갈수록 더 극대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활용' 속 경제흐름, 소비보다 '공유' 초점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내림추세를 보일 때 소비자들의 소비경향은 '공유' 추세로 접어든다. 본래 있던 자원이나 가치를 재구성해 더 가치있는 물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그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업사이클링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들도 자신이 구매와 동시에 환경을 보호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긍정적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분석이다.

업사이클링 참여 브랜드인 래코드 한경애 총괄상무는 "재활용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분이 없도록 소재들을 최대한 남김없이 사용하는 것이 중점"이라며 "요즘 생산되는 업사이클링 제품은 일반 제품과 비교해도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