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P4G 정상회의] 문대통령, 포용적 녹색회복 강조…"공적개발원조 확대"
[2021 P4G 정상회의] 문대통령, 포용적 녹색회복 강조…"공적개발원조 확대"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1.06.0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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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처음 개최한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인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31일 폐회했다.

P4G는 '녹색성장 및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의 약자로, 정부 기관과 국제기구, 민간 기업, 시민사회 간 파트너십을 토대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결성된 글로벌 협의체다.

2021년 P4G 정상회의는 2018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 이은 두 번째 회의이자, 한국에서 열리는 첫 환경분야 정상회의다.

한국은 덴마크,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멕시코, 칠레 등 대륙별 대표 12개국과 P4G 공식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첫째 날인 30일, 개막식 개회사에서 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을 환영하며, 이번 회의가 포용적 녹색 회복과 탄소중립을 향한 중요한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유례없는 글로벌 기후·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개도국 등을 아우르는 포용적 녹색회복을 위한 강화된 기후대응 공약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내놓은 공약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공적개발원조 확대다.

정부는 2025년까지 기후·녹색 개발원조를 전체 공적개발원조 대비 19.6% 수준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8.1%)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에 500만불 규모의 그린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하겠다"며 "개발도상국들이 맞춤형 녹색성장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나라마다 경제발전의 단계가 다르고 석탄 화력 의존도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해서는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선진국들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식민지와 전쟁, 산업화를 겪은 한국은 자연의 회복 없이는 삶의 회복이 불가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우리 정부에서 적극 추진 중인 '그린뉴딜' 경험과 성과를 세계 각국과 공유해나가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우선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추가로 상향하고, 녹색회복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을 위해 기후 녹색 ODA를 대폭 늘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외 신규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 중단을 재확인했다.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큰 개발도상국들의 에너지 전환을 돕겠다”면서 “2025년까지 기후·녹색 오디에이(ODA·공적개발원조)를 대폭 늘려 녹색회복이 필요한 개발도상국들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다양한 생물종 보호와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유엔 차원의 해양 플라스틱 관련 논의가 개시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잇는 가교 국가로서도 책임을 다하겠다며 2023년 제28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 한국 유치를 희망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