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40]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ESG경영 이제는 시대의 흐름"
[ESG경영-40]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ESG경영 이제는 시대의 흐름"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5.2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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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ㅣ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ㅣ우리금융그룹

"ESG경영은 이제 시대의 흐름입니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및 한국형 뉴딜 정책에 발맞춰 금융의 사회적, 환경적 가치 창출을 선도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금융그룹이 됩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손 회장은 지난 2월 그룹 ESG경영 의사결정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지주 이사회 내 'ESG경영위원회' 신설했다. 

우리금융 ESG경영위원회는 그룹 ESG 전략 및 정책을 수립하고, ESG 관련 각종 추진 현황을 보고받는 등 그룹 ESG 경영 전반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또 ESG경영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 사내·사외이사 9인 전원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우리금융 ESG경영위원회는 그룹 'ESG금융 원칙' 제정을 통해 향후 여신, 수신, 채권,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운용 등 우리은행 등 자회사의 각 사업별 상품과 서비스 및 금융지원에 적용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운용결과를 대외에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 시 지주와 우리은행에 ESG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지난 1월에는 그룹사간 ESG경영활동의 원활한 의사소통 및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그룹사 CEO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 ESG경영협의회'도 설치하는 등 그룹 ESG 거버넌스(지배구조) 체계를 견고히 구축했다.

■ 환경(Environmental)-탄소배출 감축 노력과 친환경 투자 확대

환경 부문에서 우리금융은 각 영업점의 에너지 담당자와 건물 관리인이 영업점 순회점검반(9개)과 협조 체계를 이뤄 900여개에 달하는 사업장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15억원을 투자해 67개 영업점의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노후된 보일러와 공조기 등도 교체하고 있다.

또 전 그룹사 임직원이 동참하는 다양한 환경보호 캠페인과 업무용 차량의 전기차 교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 이행을 통해 지난 7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20%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8일 임직원 및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으쓱(ESG)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으쓱 캠페인은 ESG에 대한 임직원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인식개선 및 ESG 실천으로 건전한 ESG문화를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해당 캠페인은 먼저 ESG인식 개선을 위해 우리금융 전직원이 ‘ESG경영’ 동참을 서약한다. 사내 메일을 통해 대내외 ESG 주요동향에 대한 교육을 받고, PC 화면보호기에 친환경 실천사항 등 ESG 관련 콘텐츠를 상시 노출시켜 홍보 및 교육효과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개인컵 사용 등 일회용품 줄이기 ▲이석시 모니터 끄기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임직원들이 솔선수범해 직장생활 속에서 손쉽게 실천 가능한 환경보호 캠페인도 전개한다. 

같은달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전 그룹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환경보호 캠페인 ‘지구는 WOORI가 지킨다’ 시즌Ⅲ도 오는 31일까지 진행 중이다.

해당 캠페인은 장기간 자리 이석시 모니터 끄기, 미사용공간 조명 소등하기,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 및 머그컵 사용하기 등 ‘두 그린(Do Green)’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솔선수범하고 친환경 기업문화 조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또 우리금융은 자원 순환사용을 위해 임직원들로부터 중고물품을 기부받아 ‘아름다운 가게’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친환경 문화 확산을 위해 환경부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에코백을 기존의 종이 쇼핑백 대신 활용할 수 있도록 용도품으로 제작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종이통장을 줄이고 모바일통장 이용을 장려하는 ‘종이통장 줄이기’ 대고객 이벤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임직원들이 환경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나날이 심각해지는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환경보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금융그룹은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다양한 ESG 친환경 활동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MSCI 평가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환경 투자 관련 점수는 4.4점으로 업계 평균 4.5점 수준을 기록했다. 지속가능 채권의 발행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오염방지 및 관리, 친환경 건물 건축 등 환경 관련 대출에 사용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관련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2019년 기준 우리금융의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분야 PF 규모는 2876억원으로 향후 태양광, 수력, 풍력 등 친환경 분야에서의 투자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녹색산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상 대출 신규 대출 규모는 1296억원 수준이다.

■ 사회(Social)-창업·교육 분야 지원 강화

사회 부문에서는 '우리투게더 봉사단'을 통해 사회 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인원수는 103명에 달하고 보증기관에 470억원을 특별 출연해 자금이 필요한 중소·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은행권 일자리 펀드에는 총 360억원을 출연했고 재무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함께 추구하는 사회적 사업 펀드에 250억원의 기금을 출연했다. 

또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창업 초기 기업 지원을 위해 지금까지 54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꿈나무 장학 사업과 지역 아동센터 금융 교육 등 미래세대 육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에 동참하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도에 10만달러(약 1억1100만원)를 긴급지원했다.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말 기준 일일 확진자 약 38만명, 누적 확진자 약 1875만명, 사망자는 약 20만명에 달할 정도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인도 현지 병원의 침상, 산소통, 의료기기 등이 부족하고 사망자들의 시신 수습도 어려울 정도로 국가 의료체계가 붕괴된 상태다.

또 인도 정부의 도시봉쇄가 지속되며 인도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일용직 근로자, 해외이주 노동자들의 실직이 늘어나 생계 유지가 어려운 가정이 급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인도의 코로나19 대확산은 단순히 한 국가의 위기가 아닌 인류 공동의 위기로 생각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우리금융그룹은 국제사회 문제에 신속하게 공조함으로써 인류애를 실천하고 글로벌 ESG경영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에는 손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통해 국내 다문화 자녀 및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자녀의 학업증진과 특기개발 지원을 위해 올해 장학생 500명을 선발해 총 6억7000만원 지원 계획도 밝혔다.

해당 지원 계획은 초·중·고·대학생 다문화 자녀를 대상으로 총 400명을 선발해 ‘학업장학금’이 지원된다. 학업증진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 가능하며, 초등학생 60만원, 중학생 100만원, 고등학생 200만원, 대학생 4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예·체능, 어학, 기술 등 특기를 보유한 8세부터 25세까지 다문화 자녀의 경우 전문교육비, 물품구입비, 대회 참가비 등의 특기·재능 성장을 위한 500만원의 ‘특기장학금’도 지원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이 5% 이상 하락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녀 100명을 대상으로 ‘특별장학금’도 지원한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2012년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그룹사가 2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장학금 지원, 교육·문화·복지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한 우리금융의 ESG경영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MSCI 기준 인재개발 부문 점수는 M&A 등에 따른 직원 이탈과 희망퇴직이 평가 요인에 반영되면서 4점으로 업계 평균 5.2점 대비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우리금융은 인재 채용 과정에서 모든 지원자가 국적, 성별, 종교, 장애 등의 이유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꾸준히 제도 개선을 하고 있으며 주 52시간 근무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타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라임 등 사모펀드 판매 이슈가 불거지면서 제품 책임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선제적 보상 노력·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개선책 시행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 지배구조 (Governance)-정부 벗어나 민영화 박차

지난달 9일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지분 2%를 매각하면서 완전 민영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주식시장 개장 전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에 따라 우리금융 지분 2%(약 1444만5000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공적자금 1493억원을 추가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금융에 대한 공적자금 회수율은 87.9%에서 89.1%로 1.2%p 상승했다.

예보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로드맵 발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것으로 대외적인 약속을 준수하고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잔여지분 1차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으로써 앞으로 민영화가 조속히 이뤄지고 공적자금 회수가 극대화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향후에도 예보는 로드맵의 이행 등을 통해 민영화가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했다.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그 중 사외이사는 6명이다. 이들은 과점 주주로부터 추천받아 선임되는 구조이며 경영진은 의사 결정 과정에 배제된다. 예금보험공사는 비상임이사 1명을 추천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는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해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감사위원회는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3명중 1명이 회계 또는 재무 관련 분야 전문가다. 다만 감사위원 선출시 분리 선출이 아닌 이사 내 일괄 선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또 주주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주주를 공평하게 대우하고 소주주권의 보호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매년 1월, 4월, 7월 10월에 각각 연간, 1분기, 2분기, 3분기 실적 발표 등을 위한 실적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IR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외국인 주주의 편의와 이해 제고를 위해 영문 홈페이지에서도 동일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적극적인 주주환원 노력 일환으로 배당 성향을 꾸준히 확대해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결산 배당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빠르면 연내 배당 성향 회복과 다양한 방식의 주주환원 정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회장은 "올해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