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39] 롯데케미칼, 친환경 사업 속도...김교현 대표 "올해는 ESG 원년"
[ESG경영-39] 롯데케미칼, 친환경 사업 속도...김교현 대표 "올해는 ESG 원년"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5.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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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올해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한 롯데케미칼이 최근 친환경 사업에 시동을 걸면서 본격적인 사업 리빌딩에 나섰다.

이달 들어 롯데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2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 미빌리티 시장 진입을 위해 MOU(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사업 진출은 최근 강조되는 ESG 경영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대산공장 화재로 하락했던 ESG 등급과 실적을 친환경 사업과 ESG에 대한 투자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ESG 경영은 이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자 회사의 존망을 결정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롯데케미칼은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이를 체계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기차 배터리 소재-수소 모빌리티' 신사업 확장

지난 20일 롯데케미칼은 2023년까지 대산공장 내에 전해액 유기용매인 에틸렌 카보네이트와 디메틸 카보네이트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고 공시했다. 

에틸렌 카보네이트와 디메틸 카보네이트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 중 전해액에 투입되는 유기용매로, 리튬염을 용해해 리튬이 원할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롯데케미칼
사진=롯데케미칼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롯데케미칼은 고순도 산화에틸렌(HPEO) 설비를 구축해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지금까지 유기용매는 전해액 원가 비중의 약 30% 정도를 차지해 성장성이 높은데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롯데케미칼은 "전해액 소재 관련 기술 개발을 이어왔으며, 이번 공장 건설이 자사 사업경쟁력 강화 뿐만 아니라 소재 국산화에 기여하는 의미도 크다"며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로 온실가스를 투입해 탄소 배출량 저감과 롯데그룹 친환경 사업 전략 목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배터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업 포트폴리오와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고기능·배터리 소재 분야 진출을 검토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지속가능 모비밀티 구축을 위해 수소사업에도 나선다. 대표적으로 에어리퀴드와 부생수소를 활용해 새로운 고압 수소 출하센터와, 수소 충전소 구축에 공동 투자한다. 특히, 양사는 향후 블루수소 생산을 비롯해 이산화탄소 저감, 수소 유통채널 확대 등 포괄적인 수소경제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하고 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향후 성장하는 수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수소 산업의 중요한 역할을 영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롯데케미칼
사진=롯데케미칼

■ ESG 전략..."친환경 매출 6조원, 탄소중립 달성"

지난 2월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롯데 롯데케미칼을 포함해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등 롯데그룹 화학BU 주요 회사들은 친환경사업강화, 자원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를 설정하고, 약 5조2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롯데 화학BU내의 친환경 협의체를 구성하고, 화학BU내 각 회사의 친환경사업 매출 규모도 지난해 대비 약 10배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롯데케미칼은 미래성장성과 사업연관성 등을 기반으로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 부문을 확대하는 한편, 자원선순환과 연계한 Recycle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특히, 폐플라스틱의 가스화를 통해 원료 재사용과, 폐플라스틱의 물리적·화학적 재활용 방안을 연구 개발해 궁극적으로 Recycle 제품 판매를 100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서도 적극 나선다. 오는 2030년 2019년 수준의 탄소 배출량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준하는 자체 계획을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대기오염물질, 폐수 등의 환경 영향 물질 50% 저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교현 대표는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화학BU내 모든 회사들은 올해를 ESG경영 원년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핵심과제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롯데케미칼
자료=롯데케미칼

■ 파트너사와 협력 강화..."함께하는 미래 그리겠다"

롯데케미칼은 동방성장추진사무국을 운영하며 파트너사와 상생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무국은 ▲거래관계 ▲상생협력 ▲소통강화를 3개 추진 방향으로 설정하고, 수평적인 동반자 관계 정립을 추구한다.

김교현 대표는 롯데케미칼의 2020 동반성장보고서에서 "책임 있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는 기업이 되고자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9년부터 파트너사 10곳에 CSR 우수기업 확인서를 우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들의 CSR 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중소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동반 성장을 위해서 파트너사들에게 '동반성장 펀드'를 통한 금융지원을 비롯해 안전관리 지원, 복지지원, 인력지원, 기술지원 등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파트너사 간담회를 반기별로 실시하고, 연 2회 파트너사에 직접 방문해 고충을 청휘하는 등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파트너사들의 고충처리를 위해 CSV 팀 발족해 고충을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으며, 대표이사 직보고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