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37]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ESG경영은 지속가능성장 필수 요소"
[ESG경영-37]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ESG경영은 지속가능성장 필수 요소"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5.2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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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ㅣIBK기업은행
윤종원 IBK기업은행장ㅣIBK기업은행

"ESG경영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지난 2월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행장은 "친환경 및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고(E),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S), 건전한 지배구조 관리(G)를 지향점으로 해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월 지속가능경영 추진을 위해 전략기획부 내 ‘ESG경영팀’을 신설하며 본격적으로 ESG경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ESG경영팀은 대출·투자 의사결정시 ESG를 평가에 반영하고, ESG 관련 자산의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새로 도입하는 업무용 차량 전체를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고 국제표준·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등 은행의 자체 노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 ESG위원회를 신설해 내·외부 점검체제를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 환경(Environmental)-4대 주요 ESG 국제표준‧이니셔티브 가입

ㅣIBK기업은행
ㅣIBK기업은행

환경 부문에서 기업은행은 지난 4월 선진 ESG경영기법 습득 및 글로벌 ESG우수은행과의 네트워킹 구축을 위해 4대 국제표준‧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기업은행은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가입과 함께 유엔 책임은행원칙(UN PRB) 서명기관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탄소회계금융 협의체(PCAF),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가입도 완료했다.

향후 기업은행은 책임은행원칙에서 권고한 6대 원칙을 준수해나갈 예정이다. 책임은행원칙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파리기후협약에서 정한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은행이 추구해야 할 원칙이다.

세부 내용은 ▲파리기후협정 및 UN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사업전략 매칭 ▲금융상품·서비스의 부정영향 축소, 긍정영향 확대 ▲클라이언트 및 고객의 지속가능한 관행 장려 ▲사회목표 달성을 위한 이해관계자와의 파트너십 ▲효과적인 지배구조 체계와 책임은행 문화로 원칙 이행 ▲원칙의 이행 성과에 대해 정기 리뷰와 투명성 확보로 구성돼 있다.

또 탄소회계금융 협의체와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의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기준, 목표 설정 및 저감 실적 평가 방법을 도입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시작으로 향후 자산 전체로 그 범위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같은 달 기업은행은 4년 연속 온실가스에너지목표관리제 감축 목표 초과 달성 성과도 발표했다. 

온실가스에너지목표관리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일정량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이 정부로부터 매년 감축 목표를 할당받고 이행하는 환경규제 제도로 기업은행은 본점 건물에 에너지 절약을 위한 태양광 발전 설치, 업무용 차량 전기차 도입, 불필요한 전등 소등, 에코 헬스웨이(건강계단) 운영 등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해 5만9554톤CO2eq(이산화탄소 상당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정부로부터 할당 받은 목표(6만1789톤CO2eq) 대비 약 3.6%를 초과 감축했다.

■ 사회(Social)-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

사회 부문에서는 혁신창업기업에 투‧융자, 컨설팅, 사무공간 등을 지원하는 기업은행의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을 마포, 구로, 부산 세 곳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 2017년 12월부터 지금까지 307개 기업을 대상으로 투·융자 등 금융 서비스 2580억원, 멘토링·컨설팅, IR 등 비금융 서비스 4155회를 지원했다.

기업은행은 25일부터 양일간 IBK창공 마포6기·구로5기·부산4기의 통합 데모데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데모데이는 창업 육성프로그램 IBK창공의 마지막 과정으로 기업들이 제품, 사업모델 등을 투자자·스타트업 유관기관에게 소개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행사로 IBK창공 육성기업 중 30개 기업이 피칭에 참여하고, 18개 기업이 부스를 설치해 기업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데모데이에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의 회원사들과 VC(벤처캐피탈)를 초청해 창공 기업들과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킹 행사도 진행된다. 또 하반기에는 테크 및 K-뉴딜 관련 기업 성장 지원을 위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IBK창공 대전’을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 행장은 축사를 통해 “기업은행은 모험자본 키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위해 지난해부터 3년간 1조5000억원의 공급 목표를 세우고 현재까지 5300억원을 지원했다”며 “IBK는 앞으로도 세상이 알아보지 못한 기업을 발굴하여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세상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오른족)이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인공호흡기 제조 기업 멕아이씨에스를 방문해 김종철 대표(왼쪽)로부터 생산공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ㅣIBK기업은행
21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오른족)이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인공호흡기 제조 기업 멕아이씨에스를 방문해 김종철 대표(왼쪽)로부터 생산공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ㅣIBK기업은행

또 윤 행장은 혁신 중소기업과 영업점 방문으로 현장 소통 행보 강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윤 행장은 지난 12일부터 양일간 부산‧경남지역 거래기업의 현장 방문을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방기업에 대한 효과적인 금융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12일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친환경 소재 신발제조 기업 노바인터내쇼널을 방문했다. 회사 설립 당시부터 기업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노바인터내쇼널은 최근 IBK에서 신축자금을 지원받아 베트남에서 부산으로 성공적인 복귀(리쇼어링)를 했다.

이어 13일에는 경남 양산에 소재한 반도체‧세라믹 가공용 테이프 제조기업 화인테크놀리지를 방문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지난 21일 국내유일 인공호흡기 및 호흡치료기 제조기업인 멕아이씨에스를 방문해 현장의견을 청취했다. 또 전국 영업점을 방문하며 임직원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는 윤 행장은 이날 100번째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윤 행장은 “지역경기 상황을 점검하고 사람중심의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인들을 만난 뜻깊은 자리였다”며 “기업은행은 코로나 위기 극복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ESG 인식을 높이기 위한 관련 지원을 강화해 지속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지배구조 (Governance)-양성평등 실현

지배구조 측면에서 기업은행은 지난 1월 정기인사를 통해 여성 부행장을 선임하면서 양성평등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이외에도 과장급 여성직원을 위해 기업금융 특별 연수과정을 신설했고 남녀가 동등하게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윤 행장은 "성별이 아닌 성과와 실력에 따라 평가받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며 "양성평등을 포함한 인적 구성의 다양성 확대는 은행 발전에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권 최초로 2명의 여성 부행장을 배출했지만 아직 남성 부행장이 대부분(13명)이며 다양성 측면에서 개선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여성 직원 비율과 여성 인력의 성장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기업은행은 지난 4월 윤리·인권경영을 위한 ‘직원권익보호관’ 을 공개모집하면서 ESG 윤리경영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직원권익보호관(Ethics Officer)은 윤리경영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개방형 직위로 윤리신고 접수, 직원의 고충상담, 피해직원 보호 등을 총괄한다. 해당 직위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며 직원고충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외부인재로 선발하고, 은행장 직속으로 편제된다.

지난해 홍보·브랜드 본부장 임용에 이어 이번 직원권익보호관 채용이 완료 되면, 외부인재 영입을 통해 조직의 다양성과 시너지를 높이려는 윤 행장의 인사혁신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윤 행장은 “직원들이 피해를 당하거나 애로사항이 있을 때, 안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며 “직원 존중에 대한 IBK눈높이를 한층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