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의 환경발자국은 어떨까?
에어비앤비의 환경발자국은 어떨까?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5.21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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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lob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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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13년차에 접어든 세계 최대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에는 220여개 지역을 배경으로 560만 개 이상의 숙소가 등록돼 있다. 그중에서도 호주 내 에어비앤비 등록 숙소는 총 346,581곳으로 호주의 전체 주택 물량 중 4%를 차지한다. 

◼︎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 유도하는 숙박공유...에어비앤비의 '지속가능성'은? 

보통 숙박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의 환경발자국은 다른 형태의 숙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인식이 자리잡혀 있다. 에어비앤비 측도 "숙박공유는 이미 존재하는 자원의 보다 효율적인 활용을 촉진하며 좀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여행 방법"이라고 소개하며 그러한 인식을 강화시킨다. 

하지만 최근 '저널 지속가능한 여행(Journal of Sustainable Tourism)'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에어비앤비의 탄소발자국은 그동안의 지배적인 예상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예상보다 높은 에어비앤비의 탄소발자국...왜? 

해당 연구는 호주 시드니의 에어비앤비 시장을 위주로 실시되었으며, 전기와 수도, 가사용품, 기타 에너지, 교통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에어비앤비의 직간접적인 탄소발자국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시드니에서만 에어비앤비는 이코노미 객실 수준의 방 1박에 7.27~9.39킬로그램(Kg)의 이산화탄소를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것으로 계산되었다. 

출처: Airbnb Twitter
출처: Airbnb Twitter

에어비앤비의 이 탄소발자국은 간접적으로 유발하는 탄소배출량까지 포함할 경우 더 커질 수 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숙박공유를 통해 얻는 부가적인 수입은 서비스를 개선시키기 위해서 또는 스스로의 생활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구매하는데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만약 집 주인이 부가 수입을 다른 서비스나 상품 구매에 사용하지 않고 모두 저금할 경우, 에어비애비의 탄소배출량은 1박당 11~13Kg에 해당한다. 하지만 반대로 집 주인이 모든 부가 수입을 소비할 경우, 전체 탄소배출량은 1박당 최대 602Kg에 달한다. 

에어비앤비의 모든 상황별 탄소배출량을 평균내면 1개 방/1박 당 탄소발자국은 44~46Kg이 된다. 

◼︎ 전체 탄소배출량 중 1%는 숙박산업 몫...여행업계 탄소배출량 중 20% 차지 

이와 같은 추산은 비단 에어비앤비뿐만 아니라 호텔 등을 포함한 모든 숙박이 상당한 탄소를 배출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숙박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 중 1% 가량을 차지하고, 여행산업의 탄소배출량 중 20%를 차지한다. 

한편, 에어비앤비 측은 대표 숙박공유 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의 탄소배출은 불가피하지만, 이를 최소화하고 상쇄할 수 있도록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 예로 에어비앤비를 통해 얻는 부가수입을 빗물저수조나 태양광 패널, 콤포스트 시스템 등을 만드는 데에 투자하고, 탄소중립을 인정받은 전기나 가스를 이용하거나, 테이크 아웃 등으로 포장쓰레기를 양산하지 않고 끼니를 챙길 수 있도록 객실 내에 간단한 조리기구들을 비치하는 것이다. 

에어비앤비 플랫폼에는 대략 560만 곳의 숙소가 등록돼 있고, 이는 그만큼의 탄소배출 절감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숙박공유의 대명사인 에어비앤비가 앞장서서 업계의 환경발자국을 줄여가기를 기대해본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