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34] 'SV 2030' 꿈꾸는 SK하이닉스...이석희 "치밀하게 ESG 준비하겠다"
[ESG경영-34] 'SV 2030' 꿈꾸는 SK하이닉스...이석희 "치밀하게 ESG 준비하겠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5.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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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가장 최전선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하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조원이 넘는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이하 SV)를 창출하는 등 다방면에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올해 주총에서 “SK하이닉스는 기술로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로 진화할 것"이라며 "ESG와 함께 미래 신성장동력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자료=SK하이닉스 뉴스룸
자료=SK하이닉스 뉴스룸

■ 친환경 사업 전환 속도..."깨끗한 지구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

SK하이닉스는 수년 전부터 DBL(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 경영 전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SV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자체적인 지표를 마련했고, ▲Green 2030(환경) ▲ Advance Together(동반성장) ▲ Social Safety Net(사회 안전망) ▲ Employee Development(기업문화) 등 4대 분야에서 ESG 활동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 과정 전반을 친환경적으로 변환해 나가고 있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와 물(용수)가 대량으로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폐기물 등을 세부 과제 설정을 통해 관리하며, 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다.이 일환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SK관계자들과 함께 RE100에 가입했다. 이는 2050년까지 사용하는 전력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2050년까지 RE100 완수를 위해 단계별 달성 계획과 2030년까지의 목표를 별도로 수립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먼저 SK하이닉스는 중국 생산시설을 오는 2022년까지 RE100 달성을 목표로 했다. 또 Carbon Net Zero 달성을 위해 이산화탄소 흡수 및 감축 활동으로 650만t, 저전력 제품 공급을 통한 저감 650만t 등 총 13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또 향후 투자확대 과정에서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질소산화물 포집(De NOx6)) 설비를 생산 공정에 확충한다. ZWTL(폐기물 매립 제로 목표)은 모든 사업장에서 99% 골드 등급 인증을 받는 것이 목표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현재 수준 대비 수자원 절감량 300% 확대를 위해 용수 재활용 규모를 2019년 기준 일 평균 4만t에서 2030년까지 5배 이상으로 늘려간다. 더불어 HDD에 비해 전력 소모가 작은 SSD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친환경 반도체 제조시스템을 고도화해서 후세에 물려줄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폐수 재활용 시스템ㅣ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폐수 재활용 시스템ㅣ사진=SK하이닉스

■ 협력사에 아낌없는 지원...'상생'으로 반도체 강국 만든다

SK하이닉스는 ESG 경영을 위한 동반성장과 사회 안전망 구축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먼저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목적으로 반도체와 관련한 지식이나, 노하우를 협력사들에게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분석/측정 지원 사업, 패턴 웨이퍼 지원 사업, ESG컨설팅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기술협력 투자를 한 규모는 누적으로 3조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SV 2030' 비전에서 위두테크(We Do Tech) 센터(조성 예정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조성되는 상생 인프라)’ 조성을 위해서 1조2200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가 국가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면 우리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협력회사들과 기술과 인프라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 장학금 지원사업 등 다채로운 아이템들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2030 로드맵에서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취약 계층 지원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이나 자연재해 등 상황에서 기업의 역할을 정립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역량을 기르겠다는 것이다.

이 일환으로, 비상 상황에서의 기업의 역할 체계를 만들고, 이를 위한 별도의 기금을 연 단위로 규모를 설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산 시설이 있는 지역 사회의 문제도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별도로 마련해 다방면의 기여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구성원의 행복 증진을 위해 기업문화를 바꿔나간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주제로 교육 의무를 늘리는 한편, 여성 채용 비율 확대, 여성 리더 양성 등 다양한 문화적, 제도적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 에코얼라이언스 출범식에 참석한 30개 협력사 대표와 환경분야 담당자들ㅣ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에코얼라이언스 출범식에 참석한 30개 협력사 대표와 환경분야 담당자들ㅣ사진=SK하이닉스

■ 이사회 독립성 강화...SV 실적 개선 노력도 'Ing'

SK하이닉스는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사회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사내이사를 포함시켜왔지만, 이석희 사장 등 사내이사가 위원회에서 사퇴하며 100% 사외이사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후보 추천에서 사내이사를 위원회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위원회가 회사 측의 눈치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독립성과 공정성을 강화한 것이다.

또 SK하이닉스는 올해 신설한 ESG 경영위원회를 통해 분기 단위로 SV 2030 로드맵의 진행 과정의 이슈들을 도출하고, 각각의 대응방안을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매년 진척 수준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며,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듣고 실행 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부터 SV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SV 실적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5조3737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5969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1106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전년 대비 사회적 가치 창출액이 32% 증가했다. 반면,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 영향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이 전년 대비 11% 커졌고,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코로나19 극복 집중 지원 등으로 413억원 늘었다.

김윤욱 SK하이닉스 지속경영담당 부사장은 “SK하이닉스는 3년째 사회적 가치 성과를 발표하면서 측정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여 왔다”며 “향후 ESG 경영을 강화함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를 키워가면서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