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삼성화재, 1분기 순익 163%↑..."특별배당 제외해도 역대급"
[실적분석] 삼성화재, 1분기 순익 163%↑..."특별배당 제외해도 역대급"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5.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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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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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과 초저금리 지속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하고도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해 일회성 수익 제외한 과거 동 기간 대비 역대 최대 규모의 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그간 추구해온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화재가 12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발표한 2021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은 595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3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163% 증가했다. 매출액(원수보험료)은 지난해보다 0.2% 줄어든 4조849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 손해율 개선·특별배당으로 분기 최대 실적 달성

삼성화재의 이같은 호실적은 자동차와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영업 손익 안정화와 삼성전자 특별 배당금에 따른 투자이익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3.2%p 감소한 102.1%를 기록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보험 종목별 손해율을 보면 장기보험은 보장 보험료 비중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0.1%p 하락한 82.4%,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사고율 감소 및 지속적인 손해 절감 노력으로 전년 대비 6.5%p 감소한 79.8%를 기록했다. 다만 일반보험은 고액 사고 증가로 인해 87.3%로 6.2%p 상승했다.

투자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40.3% 증가한 6918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1.49% 보유한 삼성화재는 삼성전자로부터 1주당 1578원씩 총 1401억원의 특별배당금을 수령하면서 투자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기존 보수적인 투자 기조에서 벗어나 최적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 제고와 자산 안정성을 모두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보급에 따른 코로나19 팬데믹 안정화 및 의료 이용량 증가 시 장기위험손해율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존재한다"며 "당사는 과거 실손보험료 인상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장기위험손해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개인 건강·위생 관리 강화에 힘입어 상승 속도는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2월 요율 인상 효과가 반영됨에 따라 안정적인 흐름을 시현할 전망"이라며 "다만 자동차 합산비율이 94.8%로 2017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현 시점에서 연내 추가적인 요율 인상은 제한적일 개연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보험 손해율이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으나 삼성전자 특별배당 외 추가 주식 매각익이 발생해 이를 상쇄했다"며 "장기 및 자동차보험에서의 양호한 합산비율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반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빠른 개선에 힘입어 전체 손해율도 전년동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지만 하반기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반보험 손해율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향후 해외·디지털 주력"

삼성화재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본업 중심의 수익성 강화와 함께, 미래 성장을 위한 디지털 사업 강화 및 캐노피우스사와의 협업, 텐센트 합작법인 등 해외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선 디지털 전략과 관련해 지난해 신설된 디지털본부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플랫폼을 구축해 기존 보험 판매만을 위한 앱에서 벗어나 확장된 보험업 대표 플랫폼으로 확장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헬스케어와 모빌리티 등 보험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신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이날 향후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과거 2019년 발표했던 배당정책을 계획대로 이어가 올해도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홍성울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올해도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며 “이번 회계연도 내에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수립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관해서는 “현재까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지난해 보험료 인상 효과 등이 올해까지 연동되고 있다”며 인상이 필요한 시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홍 실장은 "무리한 경쟁은 지양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효율 개선을 통한 손익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지난해 이상의 이익 실현을 넘어 손보업계 1위사에 걸맞게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