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신세계·이마트 1분기 날았다..."본업 성장·자회사 호조세 눈길"
[실적분석] 신세계·이마트 1분기 날았다..."본업 성장·자회사 호조세 눈길"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1.05.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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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이마트가 1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보복 소비 확대로 인한 본업 성장과 주요 연결 자회사들의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신세계는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백화점 면세점 모두 코로나 이전 보다 더 좋은 실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보복 소비 확대로 매출이 고성장했으며, 자회사들도 전반적인 소비회복에 힘입어 일제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마트 역시 점포 경쟁력 강화 전략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온오프라인 자회사의 고른 성장으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3년만에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 신세계, 압도적 백화점 브랜드 파워 입증...2분기도 좋다

신세계 1분기 연결기준 실적 요약 ㅣ 신세계

신세계의 1분기 연결기준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9%, 3659% 증가한 2조 1754억원, 1236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동대구를 제외한 백화점 부문)으로도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4%, 171%(+385억원) 증가했다.

먼저 백화점은 1분기 관리기준 기존점 매출은 37% 성장했다.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기존점 매출이 21% 증가했다. 고성장 카테고리인 명품, 생활, 가전을 포함한 전 장르의 매출이 고성장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명품 카테고리가 58%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패션 장르 또한 호조세를 보였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소 부진했지만 2-3월 폭발적 소비 회복으로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며 "패션 전체 매출액은 -7% 역성장했지만 스포츠/아동 카테고리는 각각 17, 12% 성장, 4월 들어 패션 부문 매출 회복세는 더 두드러지는 양상이며, 기존 성장 주도 품목뿐 아니라 소비 경기를 반영하는 국내 의류 매출 회복으로 백화점 GPM 개선 추세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면세점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흑자전환(+555억원)했다.

유 연구원은 "1분기 일매출액이 90억원 수준까지 회복(yoy +80%)됐다"면서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체계 변경과 면세 특허수수료 33억원 환입으로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 5~6월 일매출액은 100억원대로 인천공항을 제외하면 국내 면세점 업황이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타 주요 종속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 디에프, 센트럴시티, 까사미아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합산 283억원 증가하며 연결 영업이익 호조에 기여했다. 

인터내셔날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해외패션사업·코스메틱 부문의 견고한 실적과 국내 패션 소비 확대로 매출은 3,419억원 (전년대비 +5.7%),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7.5% 크게 늘어난 21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패션의 경우 전년대비 21.4% 성장했으며 수입 화장품에 대한 국내 수요 확대로 코스메틱 부문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디에프는 매출 4789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고 19년과 20년에 선반영한 자산손상으로 인해 회계상 반영될 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센트럴시티도 호텔, 백화점 임대수익 증가로 매출 597억원 (전년대비 +7.2%), 영업이익 158억원 (전년대비 +34.8%)을 기록했다.

까사미아는 신규 출점과 온라인(굳닷컴)의 외형 확대, 프리미엄 상품군 확장 등으로 매출 4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6.4% 성장했다.

신세계는 본업인 백화점 성장과 면세점 회복을 바탕으로 2분기 이후에도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지속으로 해외소비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내에서 고가품 소비가 상당 부분 소화되고 있고, 보복 소비까지 더해지며 수도권 및 광역상권에서 우량 점포를 보유한 신세계의 백화점이 수혜를 입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면세점은 영업환경이나 체질개선이 본격화 된 것은 아니지만, 정책 지원 및 회계 효과로 올해는 분기별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7월 강남 면세점을 철수하면 일회성 비용 부담 있겠으나 면세점 손익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수 있으며, 해당 면적을 백화점으로 다시 전환(내년 3월께로 예상)하면서 백화점 부문의 손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센트럴시티는 백화점 강남점 매출 호조와 호텔 점진 회복 효과로, 까사미아는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 실적에 지속 기여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 이마트, 점포 경쟁력 강화 전략 주효..."온오프라인 고른 성장"

자료=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기존점 신장에 힘입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주요 연결 자회사들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액 5조89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8억원(154.4%) 증가했다. 별도 기준 총매출액은 4조1972억원, 영업이익 113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0.8%, 32.2% 증가했다.

할인점 매출은 전년비 8% 증가한 3조 19억원, 영업이익은 6.9% 증가한 912억원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강화 전략 덕분에 기존점 신장률이 7.9%로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비 25% 증가한 8,387억원, 영업이익은 37.9% 증가한 240억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나갔다. 기존점도 15.7%로 큰 신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SSG닷컴, 이마트24 등 주요 연결 자회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9억 증가하며 이마트 연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SSG닷컴과 이마트24는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SSG닷컴은 영업손익을 전년비 166억원 개선해 31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이마트24는 영업이익 53억원 적자로 전년비 27억원을 개선했다.

신세계푸드 영업이익은 전년비 91억원 증가한 5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신세계TV쇼핑·프라퍼티·I&C 등도 흑자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에 온라인 전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오프라인과 온라인 두 축이 고르게 성장하며 3년만에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점포 경쟁력 및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