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컨콜] 펄어비스, 1분기 주춤..."신작 기대감에 실적 전망은 '맑음'"
[실적·컨콜] 펄어비스, 1분기 주춤..."신작 기대감에 실적 전망은 '맑음'"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1.05.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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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올해 1분기 검은사막 PC 매출 이연,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단기 실적보다는 높아지는 신작 기대감에 장기적인 실적 성장이 주목된다.

펄어비스는 지난 12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1년 연결기준 1분기 매출 1009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5%, 34.5% 감소한 수치다. 

지난 2월 25일부터 직접 서비스를 시작한 검은사막 PC 북미/유럽 버전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회계상 매출 이연으로 실제 판매액의 46% 수준만 1분기에 반영됐다. 인건비도 인원 증가 및 연봉 조정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PC 북미/유럽 버전의 게임 아이템 수익에 대한 회계 처리로 3월 31일까지 결제액 200여억원 중 46%만 1분기 매출로 인식되고 나머지가 이연된 점과 연봉 인상과 예상보다 많은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가 기대치를 상회한 점이 영업이익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감소하며 당기순이익은 207억원으로, 안정화된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의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78%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의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북미 유럽 직접서비스 효과라고 분석했다. 

플랫폼별로 보면 PC 53%, 모바일 36%, 콘솔 11% 매출을 기록, PC와 콘솔 비중은 64%로 전분기 대비 4% 상승했다.  

조석우 펄어비스 CFO는 “우수한 퍼블리싱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는 물론,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까지 강화할 수 있었다”며 “꾸준한 재무성과를 기반으로 ‘붉은사막’의 성공적인 론칭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기존작 안정적 서비스+대작급 신작 공개로 실적 성장 기대감 UP

지난해 12월 공개된 '붉은사막' 스크린샷 ㅣ 펄어비스
지난해 12월 공개된 '붉은사막' 스크린샷 ㅣ 펄어비스

펄어비스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검은사막 등 기존 검은 사막 등의 성과와  2분기 사업 전략, 신작 개발 현황 등을 발표했다. 펄어비스는 2분기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기반으로 검은사막 IP와 이브(EVE)의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붉은사막의 신규 정보 공개와 도깨비 등 신작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펄어비스의 대표 흥행 IP '검은사막'은 한국 게임 MMORPG 장르 최초 '스팀' 플랫폼 판매 및 인기순위 1위에 오르며 서구권에서 가장 성공한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비스 3주년에 접어든 검은사막 콘솔은 누적 가입자 330만명을 돌파하며 장기 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 신규 클래스 솔라리스를 전 지역에 동시 서비스하며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전세계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PC온라인은 3주년 이벤트와 일본 스팀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미국/유럽 지역의 서구권에서 취향에 맞는 서비스 강화를 준비 중이다. 또 일본 지역 대사막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브'는 서비스 18주년 기념 다양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1주년 맞이 현지화된 서비스를 준비하고, 이브에코스 성공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사막'의 세번째 공개를 준비 중이며, 시기는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깨비'는 2022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공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깨비는 메타버스 게임으로 현실 같은 가상세계,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조 CFO는 "도깨비를 고퀄리티 메타버스 게임으로 개발 중이며. 기존 게임 이상의 것을 선사할 것"이라며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실제와 유사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버스 게임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도깨비가 가져올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펄어비스가 보유한 자체 엔진 중 그래픽 렌더링 기술로 사람, 생물 등 다양한 모습을 AI로 적용하여 메타버스세계를 실감나게 구현할 수 있다"며 "다양한 산업에서 펄어비스의 엔진 활용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고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펄어비스의 대형 신작 붉은사막과 도깨비 모두 여름 내 공개 예상된다. 가장 영향력 있는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각각 6월, 8월 예정된 글로벌 대형 게임 쇼 E3, Gamescom 또는 Xbox 나 PlayStation이 주최하는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임박한 공개 예상 일정과 함께, 작년 12월 공개한 붉은사막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도와 메타버스 컨셉의 오픈월드 MMORPG 신작 도깨비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펄어비스의 장기적인 실적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기존작들에서 나오는 단기 실적보다는 연말 이후 크게 성장할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두 타이틀 모두 기대감에 걸맞는 글로벌 판매량과 매출 기록하며 내년 매출액, 영업이익 올해 대비 33%, 73%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MMORPG, 메타버스 게임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탑 티어 콘솔 게임 개발사로 발돋움할 가능성 높다"고 평가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부진했던 1분기 실적 대비 점진적 개선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검은사막 모바일의 안정화, 검은사막 PC 북미/유럽 호조 및 1분기 판매액 중 이연된 부분에 대한 매출 반영 등으로 매출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비용의 안정화로 영업이익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4분기 실적은 붉은사막 PC/콘솔 글로벌 론칭 효과로 대폭 반등하고, 2022년 1분기부터는 붉은사막 PC/콘솔의 온기 반영 효과로 더욱 폭발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