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DL이앤씨 첫 성적표 '양호'...상저하고 기대
[실적분석] DL이앤씨 첫 성적표 '양호'...상저하고 기대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5.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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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분할 이후 양호한 첫 성적을 받았다. 

DL이앤씨의 2021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원, 2천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8.4%, 25.2% 하락한 수치다.

2020년 주택 대형 현장들이 준공한 데 따른 매출 공백에 의해 주택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1.0%, 16.7% 하락하면서, 다소 전체 외형 하락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영업이익 면에서는 매출액 하락 폭 대비 원가율이 81.1%으로 선방, 기존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토목부문 원가율은 87.4%를 기록하며 2.8%p 개선됐다. 일부 현장에서 원가 절감과 도급 증액이 반영된 영향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부문에서 대규모 현장 준공, 신규 현장의 낮은 초기 진행률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원가율은 특이사항 없이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주택공급의 경우 5605세대로 연간 예상 물량(2만300세대) 대비 27.6%가량을 이미 달성했다. 특히 3분기에만 9800세대 가량이 예정돼 있어,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종로구 D타워 돈의문 빌딩.
종로구 D타워 돈의문 빌딩.

한편 신규 수주는 연결 기준 1조47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대폭(77.2%) 늘었다.

주택 수주는 별도기준 3959억원을 기록했고, 약 3조원의 주택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3조원의 수주 중 디벨로퍼 비중이 30%, 도시정비 비중이 30%를 차지하고 있어, 고수익 중심의 주택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랜트 수주의 경우, 연간 가이던스 1.5조의 33%에 달하는 4946억원을 달성, 입찰 파이프라인 감안시 연 목표치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재무상태는 자산총계 8.1조원, 부채비율 103.6%, 순현금 1.5조원을 기록, 분할 이후에도 건전성을 유지했다.

올해 실적흐름은 뚜렷한 '상저하고'를 보이며, 2분기부터 점점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부터 작년 하반기 수주한 주택 현장 대부분이 착공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출 공백이 점차 줄면서, 3분기부터는 플러스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1년 분양계획 순항이 예상된다"며 "2020년 전체 2만3556세대 착공 중 3, 4분기에 1만7230세대가 착공됐으며, 공정 진척에 따라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 부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움직임도 보다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DL 지주회사의 유상증자 현물출자가 마무리되면서 DL이앤씨에 대한 DL 지분율은 약 20%대로 추정된다. 지배구조가 점차 안정됨에 따라 건설 부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보다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는 디벨로퍼 부문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벨로퍼 부문은 크게 자체사업, 지분투자, 개발리츠(민관협력)의 3가지 사업으로 구분된다. 2020년 이 부문의 신규수주 규모는 9464억원, 2020년 4분기말 수주잔고는 1조7373억원에 달한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연간 실적 및 수주 모두 상저하고가 예상된다"며 "더불어 자회사의 실적 성장 및 안정적인 재무구조 등도 긍정적 포인트"라고 짚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