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버, '대마초 배달 사업' 뛰어드나?
미국 우버, '대마초 배달 사업' 뛰어드나?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4.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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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teresting engine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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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Uber)가 음식배달을 넘어 ‘대마초 배달'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우버는 조만간 바람대로 이즈(Eaze)나 엠제이(Emjay)와 같은 기존 대마초 배달 서비스의 경쟁 상대로 등극할 수 있을까? 

◼︎ 우버 CEO, “대마초 배달, 연방법상 완전히 합법화되면 검토해 볼 것"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CEO는 이달 중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주법상 합법적인 시장에서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방법상으로도 대마초 배달이 완전히 합법화되면 (대마초 배달 서비스를)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대마초 합법화'는 머지 않아 다가올 필연적인 흐름이나, ‘우버를 통한’ 대마초 주문이 현실화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의 배달 관리 SW기업인 온플릿(Onfleet)의 CEO이자 공동창립자인 칼레드 네임(Khaled Naim)은 ‘우버로서는 법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되어 대마초 배달 시장에 진입한다 하더라도 극심한 경쟁과 빡빡한 규제로 인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표적인 대마초 배달 서비스 이즈(Eaze) | 출처: TC
대표적인 대마초 배달 서비스 이즈(Eaze) | 출처: TC

◼︎ 대마초 배달 시장 진입, ‘치열한 경쟁'과 ‘복잡한 규제'로 쉽지 않을 것

칼레드 네임은 “(대마초는) 피자 배달하듯 배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연방법상 합법화되면 따라야 할 형식적인 절차가 매우 복잡해진다. 이미 합법화된지 오래된 주류 산업 역시 요구되는 서류나 절차 같은 게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칼레드 네임의 온플릿은 현재 매일 수천개의 대마초를 배달하는 서비스의 운영을 맡고 있다. 

현재 대마초가 합법인 주에서도 저마다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이를테면,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대마초 조제하는 곳에서 반드시 배달 드라이버를 고용해야 하며, 배달시 이용되는 차량은 밀폐된 차량이어야 한다. 즉, 스쿠터나 자전거, 오토바이 등으로는 배달할 수 없다. 

대마초 시장은 조직화되어 있지 않고 굉장히 경쟁이 심한 시장이기도 하다. 칼리바(Caliva)와 같은 대형 브랜드나 메드맨(MedMen)과 같은 대마초 조제 체인기업 같은 경우 자체적인 배달 체계를 갖추고 있다. 가수 스눕독(Snoop Dogg)이 투자한 ‘대마초계 우버' 이즈(Eaze)나 어뮤즈(Amuse), 아이하트제인(I Heart Jane), 엠제이(Emjay)와 같은 배달 기업들이야 말할 것 없이 자체 배달 체계가 잘 잡혀 있다. 

칼레드 네임은 우버가 ‘인수'를 통해 대마초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며 “우버가 시장에 진입할 때쯤이면 대마초 시장에 지금보다도 더 많은 경쟁 기업들이 존재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우버는 주류 배달 서비스 드리즐리를 인수했다. | 출처: Ecommercenext.org
지난 2월 우버는 주류 배달 서비스 드리즐리를 인수했다. | 출처: Ecommercenext.org

◼︎ ‘배달사업'은 우버에게 금광 사업···주류 배달 ‘드리즐리' 이미 인수 완료 

‘배달 사업'은 우버에게 있어 굉장히 크고 중요한 부분이다. 우버이츠(Uber Eats)는 연간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084억 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우버의 금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주류 배달 서비스 드리즐리(Drizly)를 대략 11억 달러(한화 약 1조 2,100억 원)에 인수했는데, 이를 통해 우버가 그리는 큰 그림을 엿볼 수 있었다. 보스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드리즐리는 미국 내 온디맨드 주류 시장의 선두주자다. 

주류시장 만큼이나 대마초 시장도 굉장히 커질 가능성이 높은, 잠재성장력이 큰 시장이다. 코웬(Cowen)은 2025년까지 양지의 대마초 산업의 연간 판매량이 401억 달러(한화 약 44조 4,388억 원)에, 2030년까지 시장규모가 1천 억 달러(한화 약 110조 8,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일 우버가 성공적으로 대마초 배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면 우버로서는 또다른 든든한 버팀목 사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드리즐리는 대마초 배달 서비스 랜턴(Lantern)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우버의 지난 인수에 이 랜턴 인수는 포함이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랜턴은 콜로라도와 몇몇 주에서 대마초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