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두산그룹의 귀환...㈜두산·두산중공업 나란히 '어닝 서프'
[이슈분석] 두산그룹의 귀환...㈜두산·두산중공업 나란히 '어닝 서프'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4.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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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오랜 시련을 견뎌내고 본격적인 정상화 흐름 궤도에 진입했다.

㈜두산을 포함해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이 나란히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차세대 친환경 사업을 이끌 두산퓨얼셀도 같은 기간 호실적을 달성했다.

두산 관계자는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두산중공업과, 분기 기준 각각 역대 최대 매출·10년 내 최대 실적을 달성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계열사가 고루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자료=두산
자료=두산

■ 두산 포함해 주력 계열사 모두 '호조'

㈜두산은 지난 27일 1분기 실적으로 연결 기준 매출액 4조5203억원, 영업이익 39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5.1%, 영업이익은 403.6%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의 선전이 돋보였다. 두산중공업이 1분기 4조47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37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4.4%, 558.6%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970억원을 기록하며 11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4.1% 늘어난 1조3218억원의 수주를 달성했고, 수주 잔고도 4.4% 증가해 14조4076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재무구조개선 노력을 해 오고 있다"며 "고정비 축소 노력,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부채를 감축하는 한편 두산퓨얼셀 지분 수증 및 현물 출자를 받으며 자본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도 1분기 호조를 보였다. 특히 세계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에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우선 두산인프라코어는 분기 최대 실적인 2조486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이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한 2954억원을 기록했다. 

또 두산밥캣도 매출 10억9900만 달러, 영업이익 1억5400만 달러를 달성하면서 지난 2012년 이 후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1분기 대비 23.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111% 늘면서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두산의 자체적인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체사업 기준(해외자회사 포함)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410억원, 438억원을 기록했다. 

자료=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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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업 박차..."실적 개선 이어진다"

두산그룹은 앞으로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두산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전자BG의 실적 호조 지속과 산업차량BG의 전방시장 회복 등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은 "5G 안테나 모듈 사업의 필수 부품 제조 등 신규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정부 수소 경제 로드맵에 대응하는 등 신사업을 추진해 2025년 매출 95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도 올해 건설수요가 견조함에 따라 남은 분기에도 꾸준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추가적인 부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두산의 연결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1분기 두산의 친환경 사업의 중심인 두산퓨얼셀이 1분기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퓨얼셀의 1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2분기에도 단기 수급 공백 영향으로 어려운 환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진단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은 당분간 수주 공백이 우려되지만, 발전사 RPS 의무비율 충족을 위한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최근 SMP 상승이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