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연임 포스코 최정우 회장, '10년만의 최고성적표'로 주주들에게 화답
[실적분석] 연임 포스코 최정우 회장, '10년만의 최고성적표'로 주주들에게 화답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4.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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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회장 ㅣ포스코
최정우회장 ㅣ포스코

포스코가 1분기에 영업이익 1조5520억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거뒀다. 이는 2011년 2분기 1조7000억원 이후 두번째로 높은 성적표다.  영업이익률은 9.7%로 전년보다 4.9%포인트 늘었다. 매출액은 16조687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38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으로 10.5%,162.0% 증가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본인의 연임에 힘을 실어준 주주들에게 '10년만의 최고 성적표'로 화답을 한 셈이다. 지난달 최 회장의 연임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최 회장은 산업재해사고가 불거지면서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 여야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참여연대, 민변, 금속노조 등 진보단체들은 최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의혹을 제기하며 사실상 최회장의 연임에 반대했다. 그럼에도 주주들은 최회장의 연임을 지지했고, 최회장은 2024년 3월까지 3년간 포스코를 이끌게 됐다. 

■컨퍼런스콜..."미얀마 군부 연루설" 해명

포스코는 별도기준으로 매출 7조8004억원, 영업이익 1조72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9522억원을 거뒀다. 실적개선을 주도한 사업부는 철강사업부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 우려가 확산되면서 적자(영업손실 1085억원)을 냈다. 창사이후 첫 적자였다. 그런 철강사업부문이 철강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자회사 중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실적이 양호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 및 식량소재 트레이딩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포스코건설은 건축부문의 이익 개선폭이 컸다. 

포스코는 2분기에도 실적호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26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김영중 상무(마케팅전략실장)는 철강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김 상무는 "각국의 경기부양으로 수요산업이 회복되고 있는데, 철강공급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못하고 있다. 시중에 철강재고도 낮아 철강가격 강세를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중선 부사장(전략기획본부장)은 증권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한 미얀마 현지 사업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현재 포스코는 미얀마에서 가스전개발사업(포스코인터내셔널), 컬러강판제조사업(포스코강판)을 진행중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미얀마사업이 미얀마 군부와 관련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전 부사장은 이에 대해  “미얀마 가스전개발은 지난 2000년부터 미얀마국영석유가스회사(MOGE)와 계약한 사업으로, 수익금은 미얀마 정부 재무부 산하 계좌로 지급된다.  미얀마 군부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코강판 사업은 1997년 미얀마 진출 당시, 합작이 필수 조건이었는데,  MEHL(미얀마 합작파트너사) 외에 다른 회사가 없어서 합작한 것이다. 사업규모가 소규모라서, 배당금은 200만~300만 달러에 불과하다”며  “어떤 방법으로 사업을 종료할지 MEHL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애널이 보는 2분기 전망은 "낙관" 

26일 케이프투자증권 김미송 연구원은 포스코의 2분기 실적전망에 대해 "연결 영업이익은 1.6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5%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별도 영업이익은 1. 27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증가할 것"이라며 "탄소강 스프레드 +3만원(제품가격 +8만원, 원가 +5만원) 개선되고, 판매량은 890만톤을 추정한다. 자회사 실적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은 "2분기에도 공격적인 가격인상으로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철강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미국과 유럽 내수가격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미국의 경우 사상최고치 경신을 지속할 정도로 타이트한 철강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로 인해 국내 고로사들도 2분기 추가 가격 인상을 발표한 상황이다. 특히 POSCO는 4월부터 열연가격의 톤당 5만원 인상을 비롯하여 2분기에는 조선용 후판가격 톤당 10만원 인상분도 온기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기타 제품들도 전세계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POSCO의 2분기 탄소강 ASP(평균판매가격)는 톤당 7만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2분기 들어 철광석가격이 재차 상승세로 전환되었는데 POSCO의 원재료 투입단가는 톤당 4.5만원 올라 스프레드는 톤당 2.5만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