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KB증권, 사상최대 분기 순이익 달성...요인은?
[실적분석] KB증권, 사상최대 분기 순이익 달성...요인은?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4.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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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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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분기 실적으로 사상 최대인 222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3일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96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4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89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자산관리(WM)부분에서 국내외 브로커리지(증권 위탁매매) 수익이 증가했다. KB증권의 온라인 고객자산은 24조원을 넘어섰으며, 구독경제 모델 자산관리 서비스 '프라임 클럽' 가입자는 16만명을 돌파했다. 또 환전 없이 원화 증거금으로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글로벌 원마켓' 서비스 가입계좌는 72만개를 넘어섰다.

투자은행(IB) 부문도 대형 딜 진행으로 전년동기대비 21.8% 늘어난 811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KB증권은 대한항공, 씨에스윈드 등 대형 유상증자 딜을 주관했으며,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한화종합화학, 현대중공업, 원스토어 등 대형 IPO 딜을 수임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채권 운용 수익과 주가연계증권(ELS) 손익의 안정화 등 시장 회복세를 바탕으로 우수한 성적을 시현했다.

■ESG 경영 내재화 주력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호황으로 호실적을 거둔 KB증권은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ESG 경영은 기업의 필수 경영전략이다. 그룹의 ESG 전략과 연계해 전사 차원의 ESG 경영체계 강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전망"이라며, "ESG 로드맵의 수립, 환경관련 탄소배출량 절감, ESG 관련 투자 및 상품 확대 등을 통해 ESG 경영을 내재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림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ㅣ KB증권

KB증권은 앞서 지난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전담 조직을 꾸려 ESG 경영 내재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ESG 위원회는 KB증권 ESG 전략체계 및 중점 영역별 핵심 추진과제를 결의했으며, ESG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체계를 완성했다.

또한 ESG 리서치 역량강화를 통한 기업의 ESG 관련 투자 정보 제공·확대를 위해 리서치센터 산하에 ESG 솔루션팀을 신설했다. 이들은 ESG 관련 보고서인 'ESG 인사이트' 발간과 함께 기관투자자 및 고액자산가들에게 ESG 투자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KB증권은 ESG 채권 발행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019년 비금융 일반기업 최초로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한국수력원자력 소셜본드 주관과 제조업 최초인 SK에너지 그린본드, GS칼텍스 그린본드 발행을 성공적으로 주관한 바 있다.

지난해 TSK코퍼레이션의 그린본드(1100억원), 롯데지주 지속가능본드(500억원) 등에 이어 올해 1분기에 발행된 일반기업 ESG 채권만 무려 16건에 달한다. 특히 LG화학,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포스코건설, SK등 국내 대기업의 ESG 채권 발행을 KB증권이 주관하면서 채권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KB증권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ESG 환경경영점수가 우수한 100개 기업에 투자하는 'KB KRX ESG ECO ETN'을 신규 상장했으며, 지난 7일에는 글로벌 ESG 지수 연계 ELS인 'KB able ELS 1703호'를 발행했다. 이병희 KB증권 자본시장영업본부장은 "최근 금융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ESG 투자에 관심있는 고객들의 니즈에 대응하는 상품으로,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기초자산을 활용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