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이재용 사면 요구..."국가 위기 속 리더 필요해"
쏟아지는 이재용 사면 요구..."국가 위기 속 리더 필요해"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4.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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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ㅣ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ㅣ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의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각계 각층에서 쏟아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계와 정계, 이례적으로 종교계에서도 이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종교계에서는 대한불교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협의회가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주지협은 탄원서에서 "이 부회장은 참회를 위한 많은 노력을 했고 판결 선고가 있기 전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며 "삼성이 법과 윤리를 지키지 못한 점, 변화된 사회의식과 소통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지난 시간의 잘못이 사과문 발표로 모두 없어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나 법적·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일회성 반성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 감시하는 일은 이 부회장과 삼성을 지켜보는 우리들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또 주지협은 "사람은 누구나 허물 많은 중생이며, 이 부회장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고 자신의 맹세를 말이 아닌 실천으로 옮길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21일에는 삼성전자 출신인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장선 경기 평택시장이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양 의원은 "반도체 전쟁 속에서 정부는 부처별로 정책이 분산되고, 전쟁터에 나간 우리 대표기업은 진두지휘할 리더 없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상선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가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강력히 검토해야 한다"며 "지금은 반도체 전쟁이 한창이고, 잘못이 있다면 반도체 전쟁에서 이겨서 갚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는 지난 2월에 이어 15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 오 군수는 건의문에서 "대기업 총수가 구속된 상태에서 어떤 전문 경영인이 투자 결정을 쉽사리 내릴 수 있겠느냐"며 "그가(이재용 부회장) 있어야 할 곳은 구치소가 아니라 경영 일선이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재계에서도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하기도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16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홍남기 부총리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부총리에게)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드렸다"며 (사면 건의에 대해) 다른 경제단체장도 긍정적으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들도 이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힘을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동의하는 국민들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