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대표직 내려놓은 구본걸 LF 회장 "미래먹거리 신사업 발굴 주력"
[CEO] 대표직 내려놓은 구본걸 LF 회장 "미래먹거리 신사업 발굴 주력"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1.03.30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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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LF 회장

지난 27일 LF 정기주주총회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구본걸 LF 회장이 임기 만료와 함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LF는 김상균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앞으로 LF 경영은 오규식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상균 대표이사 부사장이 동시에 이끌게 된다. 오 부회장은 LF 경영 전략과 재무관리, 이커머스 사업 부문을 전담하고 김 부사장은 패션사업 부문을 맡는다. LF는 종합생활문화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화장품을 비롯한 식품, 부동산 신탁 등 각 계열사의 다양한 사업부문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또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유통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회사를 통한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필요한 패션 외 신사업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지난 2007년 LG상사 패션사업부를 LG그룹에서 계열 분리시키며 LF를 설립한 이후 14년간 LF를 이끌어왔다.  그간 구 회장은 패션산업 정체기를 맞아 비효율적인 사업은 철수하고 신 사업에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구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손자이자,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장남이다. 1990년 LG증권 회장실 재무팀으로 입사해 부장과 이사를 거쳐 LG그룹 기업투자팀장 상무를 맡는 등 재무통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003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업지원팀장 부사장에 오른 뒤 LG산전 관리본부장을 맡는 등 그룹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후 2004년 LG상사 패션사업부문장(부사장)을 맡았다. 

2006년 11월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으며, 같은해 LG상사 대주주 간 지분이동을 거쳐 패션사업 부문을 독립법은으로 분사를 추진해 LG그룹과 계열분리했다. 2012년 LG패션 회장에 올랐으며, 2014년 회사이름을 LF로 변경했다.

■ '선택과 집중' 전략...인수합병 통한 사업 다각화

구 회장은 지난 2019년 LF 주주총회에서 "유통채널이 복합화하는 상황에서 패션업에 국한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푸드, 리빙 뷰티 등 관련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비효율적인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고 신사업 육성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패션 부문 외에도 식음료, 리빙, 화장 품 등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의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LF는 2004년, 구본걸 회장이 LG상사 패션사업부문장(부사장)으로 부임했을 때만 해도 (당시 LG상사의 패션사업부문의) 연매출이 5000억원 남짓한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9년 기준 1조8500억원 매출을 달성해 지난 16년동안 3배가 넘는 성장을 일궈냈다. 

구 회장은 2004년 LG상사의 패션사업부문장으로 부임한 이후 남성복에 집중되어 있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고르게 분산시키고자 노력했다. 해외 유명 모델들을 기용하며 고급 여성복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쌓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에 투자했고 레오나드, 바네사브루노, 이자벨마랑, 빈스, 조셉, 바쉬 등 해외 유수 여성복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인수해 남성복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 받았던 여성복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구 회장은 여성복뿐만 아니라, 캐주얼, 스포츠, 액세서리 등으로도 영역을 확대해 패션기업으로서의 공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한편, 헤지스, 닥스, 마에스트로 등의 파워 브랜드 육성을 통해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이루어냈다. 

이와 함께 2014년 사명 변경 후 본격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온라인 매출 활성화와 유통구조 다변화를 위해 패션 온라인몰 ‘트라이씨클’과 라이프스타일 전문 케이블 방송 ‘동아TV’를, 2017년에는 글로벌 식자재 유통회사 ‘모노링크’와 유럽 식자재 유통회사 ‘구르메에프앤비코리아’를, 2019년에는 부동산 신탁사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했다. 이로써 LF는 14년 전 구본걸 회장이 처음 LG상사의 패션사업부문장으로 부임했을 때부터 그려왔던 의(衣)·식(食)·주(住)를 아우르는 생활문화기업으로서의 토대를 완성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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