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술가에 의한, 예술가를 위한 플랫폼 만들고 싶었죠"...아티스츠카드 정연승 대표
[인터뷰] "예술가에 의한, 예술가를 위한 플랫폼 만들고 싶었죠"...아티스츠카드 정연승 대표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3.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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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츠카드 정연승 대표.

"음악 하는 사람들을 위해, 예전의 나와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플랫폼이나 서비스, 시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나와 창업하게 됐습니다"

클래식 작곡가 출신으로 대중에게 클래식을 가까이 하도록 알리겠다는 IT 사업가가 있다. 바로 정연승 대표다. 그가 세운 아티스츠카드는 음악 데이터와 콘텐츠를 수집 및 관리, 일반 대중들이 플랫폼 '클래식매니저'를 통해 무료로 클래식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이 서비스는 네이버 클로바, SK NUGU 스피커에 탑재됐으며, 매장음악 요금제 등 유료 요금제도 출시했다. 최근에는 사업을 확장해 음반제작 사업 및 커버음악 전문 플랫폼인 '커버랄라'까지 론칭하며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오히려 음악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다며 '세계 1위 온라인 라이브 뮤직 서비스 회사'의 비전을 그리고 있는 정연승 대표를 만나봤다.

다음은 정연승 대표와 일문일답.

Q. 대표님께서 클래식 작곡가 출신이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예술가를 위한 기업', 어떻게 출발하셨는지 구체적인 동기가 있을까요?

A. 클래식 작곡으로 석사까지 하고 박사도 뉴미디어 음악학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아이돌 음악이랑 인디음악, 소속사에서 아티스트 겸 프로듀서로 활동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음악활동을 하면서 좀 어려웠었던 것 같아요.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을 해서 당분간 음악을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회사를 들어갔죠. 

당시 음악관련 스타트업 회사에 들어가게 됐고, 스타트업과 업무에 대해 배우면서 나와 같이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Q. 짧은 기간 국내 대기업들과 제휴를 맺으셨는데, 이런 성과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A. 네이버랑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게 됐던 건 운이 좋았어요. 당시 AI 스피커 시장이 대두 돼 있었고, 스피커에 사용자의 요청에 대한 응답이 결국엔 오디오 방식으로 나와야 되는데, 당시에는 오디오 관련된 컨텐츠가 유효한 게 없었어요. 다시 말해 라이센스나 저작권이 유효한 컨텐츠가 퍼블릭하게 나올 수 있는 게 없었던 거죠.

당시 저희들은 '퍼블릭 도메인 라이센스 필터링 시스템(Public Domain License Filtering System)'을 만들어 특허를 냈었고, 관련해 클래식매니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운이 좋게 SK텔레콤과 컨택이 됐었고, 한국테이터산업진흥원에서 하는 데이터바우처사업(데이터에 관련된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매칭해서 나라가 바우처 지원해주는 사업)이 생기면서 대기업만이 아닌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하고도 많은 제휴를 하게 됐거든요. 그렇게 해서 저희가 도움을 드렸던 기업들이 많은 성장을 했던 것을 작년과 재작년 지켜 봤습니다.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고요.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게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또 가공을 해 2차적 저작물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할 수 있다면 지속 제휴 계획도 있습니다. 

Q. '클래식매니저'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서비스는 어떤 것인가요?

A. 클래식 매니저의 경우 플레이 리스트가 잘 짜여져 있고, 서비스 자체가 사용하기 쉽다는 점에 만족도가 높아요.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클래식매니저는 무료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프리미엄 서비스나 매장음악 사업자를 위한 유료 서비스도 있는데 많이는 안 나오는 편이거든요.

무료 사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고, 지난 1월 기준 100만 다운로드, 36만 가입자를 넘었거든요. 계속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걸 봤을 때 무료 서비스라서 좋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클래식매니저' 서비스의 주 이용층은 어떻게 되나요? 국내에서만 이용하나요?

A. 국가로 보면 50% 정도가 대한민국입니다. 다음으로 일본, 대만 그리고 유럽으로 가면 러시아, 스페인, 프랑스 분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Q. 고전 클래식과 최신 IT기술의 만남이라는 점이 참 흥미롭습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저도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은데요. 서비스를 즐기는 팁 같은 게 있을까요?

A. 무엇을 하기 위한 방법 같은 것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클래식을 음악의 한 범주로 보지 않고, 뭔가 학문이나 어떤 차 어려운 예술 같은 걸로 치고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어떤 음악을 듣는데 있어서는 그냥 라디오에서 음악 틀면 나오는 음악이 아티스트가 뭔지, 악기가 뭔지 몰라도 '그냥 좋아서' 듣는 것처럼 클래식 또한 하나의 음악으로서 그냥 '저스트 리슨(Just Listen)'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냥 편하게 "음악이 좋구나, 근데 이게 클래식이구나"라고 하는게 좋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Q. 비대면 서비스 특성상 코로나19로 더욱 탄력을 받으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상황 예상은 하셨나요? 앞으로 코로나19 이후 음악플랫폼 시장이 어떻게 될지 대표님의 전망이 궁금합니다.

A. 사실 뭐 코로나19를 떠나서 '음악 시장 자체가 좀 변화될 때가 됐다'고 생각을 했어요. 보통 10년에서 13년 정도 주기로 음악만이 아니라 모든 서비스 산업의 시장 자체가 변화를 하잖아요. 근데 음악 시장은 이전에 CD에서 MP3 시장으로 넘어가고, MP3 시장에서 음악 스트리밍 시장으로 넘어 갔었던 게 익숙해진지 10년이 넘어가고 있거든요.

음악 스트리밍 시장으로 우리가 익숙해진지가 지금 10년이 넘어가고 있고, 이 다음에 어떤 무언가로 바뀔 때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사실 아시다시피 유튜브가 생기면서 이 시장이 변경 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듣는 음악에만 치우치지 않고 '보는' 음악에 취해 있었고, 대한민국의 작년 음악 서비스의 이용 비율 중 거의 90% 정도가 유튜브 음악 동영상을 통해서 음악 서비스를 접했어요. 사람들이 듣는 것보다도 다른 라이브클립, 어떤 음악 프로그램이나 아니면 그냥 자체 제작한 영상 음악 컨텐츠가 보다 더 높은 매출을 시대가 됐거든요. 

자료: 아티스츠카드

기존 전체 음악 시장이 54조 정도 되는데, 그 중에 60.5% 시장이 공연시장, 그리고 그 다음에 28% 정도의 시장이 디지털 음악시장이거든요. 근데 재밌는 게, 오프라인 공연을 못 하게 되면서 오프라인 공연 시장과 온라인 디지털 음악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 가운데 경계 라이브 온라인 콘서트라는게 생기고 있고요.

그래서 온라인 라이브공연이라는 새롭게 생긴 이 시장에 집중을 해서, 이 신규시장을 글로벌하게 선점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려고 있고요. 앞으로도 음악플랫폼 시장은 이러한 시장 커지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Q. 라이브 음악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 '아티스츠카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지 독자들에게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쉽게 말해 스푼라디오라는 서비스가 있는 것처럼, 누구나 오디오 방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유튜브·아프리카TV라고 생각을 해보시면 신입 신규 아티스트나 인디 아티스트들도 자신들이 직접 아티스트 카드에 채널을 개설하고, 무료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콘서트 개최를 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료와 무료가 섞여 있는 플랫폼이요. 

라이브 컨텐츠 자체적으로도 수입을 만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플랫폼 내에 기존 아티스트들이 만든 오리지널 컨텐츠가 쌓일 거고, 이를 다시 보기나 다시 듣기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소비자들도 딱딱한 오프라인에서 벗어나서 라이브를 통해서만 줄 수 있는 음악들을 접하는 그런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아티스츠카드'의 기존 플랫폼들과 차별점이 궁금합니다. 또 어떤 기능들이 추가될 예정인가요?

A. 실제적으로 오프라인 공연에 사람들이 왜 가는가에 대해서 조사를 했을 때 몇 가지 요소가 있었어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티스트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아티스트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거는 온라인에서는 살 수는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아무리 뭐 VR 기술이 뛰어난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은 기존 현재 상태에서는 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희가 만드려고 하는 부분은 (아직은 개발 중이지만) '게이미피케이션'적인 요소를 도입을 하는 겁니다. TV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보는 것 같이, 영상이 변화하는 그런 것들이 저희는 라이브공연 같지 않고 그냥 TV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거든요. 공연장에서 봤을 때는 그렇게 뷰가 바뀌지는 않잖아요.

Q. 좀 생소해서, 자세히 설명을 듣고 싶은데요.

A. 저희가 카메라를 여러 대 설치 해서, 가장 클로즈업 되는 정면샷 그리고 여러 곳에 카메라에 위치를 고정시키고 그 위치를 통해 자기가 보고 싶은 샷을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아티스트를 직접 가까이서 보고 싶고 마주치고 싶은 관객은 카메라를 통해 마치 아티스트가 자신에게 노래를 불러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거죠. 중간에 샷이 바뀌면 아티스트와의 눈맞춤이 사라지는 것들, 이런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 이런 부분에 기능 개발을 생각을 하고 있어요.

또 두 번째 부분은, 아티스트와의 소통에 대한 부분이에요. 음악 방송 리스너들이 후원을 하면서 채팅을 통해 이 곡을 불러 달라고 아티스트에게 어필을 할 수 있고 그 곡을 불러 주는 그런 기능입니다. 

Q. 올해 목표가 있다면요?

A. 올해 목표는 저희 아티스츠 카드라는 저희 회사의 이름을 건 서비스에 글로벌 다운로드 수를 일단 50만 이상을 만드는 거고요. 그 다음에 활동하는 아티스트 채널수를 1만 개 이상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안에, 추가적으로 40회 이상의 유료 콘서트를 저희가 기획 제작을 하는 것이겠네요. 

또 오는 3분기에서 4분기 내에는 다음시리즈 투자유치를 좀 하려고 하고요. 그때 투자금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무대에서 가장 인지도가 뛰어난 '온라인 얼라이브 콘서트', '온라인 라이브 뮤직' 서비스 회사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올해는 좀 달리려고 합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