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이어 신용대출 금리도 오름세…'금융당국 건전성 강화'
주택담보대출 이어 신용대출 금리도 오름세…'금융당국 건전성 강화'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1.03.11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추이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보험회사·상호금융·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부동산 담보대출 증가세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전월 대비 1조3000억원 늘었다.

고강도 주택시장 규제가 이어지면서 2금융권의 부동산 담보대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이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건전성 규제를 한 단계 더 올리는 안을 검토중이다. 금융당국은 제1금융권에 배당성향을 20%로 제한하고, 자본확충을 권고했던 당국이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재정건전성 관리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낮은 금리에 소비자들이 주로 선택해왔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7월 말 연 2.16~4.02%에서 현재 2.26~3.91%로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단 한 곳만 0.07% 떨어졌고, 나머지 은행에서는 많게는 0.25%까지 올랐다. 5년간 고정금리로 이용하다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 주담대 역시 같은 기간 2.17~3.67%에서 2.63~4.25%로 하단금리 기준 0.5% 가까이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 탄력을 받은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까지 시행돼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으로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0일 기준 현재 신용대출 금리는 연 2.53~4.57%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말과 비교하면 하단금리 기준으로 0.54% 오른 수준이다. 

이렇듯 시장 금리까지 오름세가 확연해지고 있어 내집 마련에 나섰던 서민들의 가계 부채 부담만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 국장은 11일 저축은행중앙회 주최로 열린 서민금융포럼 행사에서 “지난해 여신공급이 전년 대비 11% 늘었는데 저축은행은 20% 이상 증가했다”며 “모든 업권 중 저축은행의 여신공급 규모가 가장 크게 늘었고, 기업과 소상공인에 공급돼야할 자금이 가계로 늘어난 것은 건전성 규제를 한 단계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