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ESG탐구-1] 환경: 저탄소사회로 간다
[김기자의 ESG탐구-1] 환경: 저탄소사회로 간다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2.2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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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기업경영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ESG.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합니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과 다른 개념입니다. ESG의 역사는 20년전 영국으로 거슬러올라가지만, 지난해 코로나 19이후 급격히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ESG 개념은 이제 글로벌스탠다드입니다.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까지 평가하는 잣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에 비즈트뷴은 투자를 받는 기업의 관점은 물론, 투자자의 입장에서 ESG에 대한 모든것을 세세하게 탐구,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ESG이슈와 관련, "국민연금 주도의 사회책임투자 확대,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공조 강화, 국내 규제환경 변화, 거래소의 ESG 공시 강화 계획 등으로 투자에 있어 ESG는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경(Environmental)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순환경제사회,  두 축을 중심으로 제도가 강화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저탄소사회로 전환'하는 것이다. 

EU를 비롯해 중국과 한국, 일본이 시점은 다르지만 국가적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명령했다. 

탄소중립은 장기간에 걸쳐 경제사회 전반적인 구조를 바꿔야 달성 가능한 목표이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세부 추진안을 마련할 것이다. 

기업들은 지속가능한사업을 위해 탄소중립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거나 사업구조변화를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화석연료를 풍력과 태양광, 수소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전기차와 전기수소차의 본격적 확대가 예상되며, 기업들은 ESG 경영을 기반으로 RE100 선언이나 자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전략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2차전지,  자동차온실가스 배출규제 강화

2021년부터 EU는 CO2배출량이 95g/km  이상인 승용차에 g당 95유로의 벌금을 부과한다. 2020년까지 유럽계 내연기관차의 CO2배출량은 100~130g/km 수준으로 2021년부터는 막대한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 

이에 전기차 판매를 늘려 승용차평균 CO2배출량을 줄이고자 전기차 모델을 늘리고 생산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EU 각국을 중심으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조치가 이어지고 있으며, 판매금지 일정도 앞당겨지는 추세이다.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2025년부터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고, 2030년에는 영국과 독일, 인도 등, 2035년에는 프랑스와 중국, 일본 등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2021년을 기점으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도로주행 시 CO2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자동차의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친환경 자동차 판매 증가에 따라 EV용 2차전지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관련 생산 기업에 대한 관심 또한 지속될 예정이다. 급성장하는 EV용 2차전지시장에 맞춰 IPO와 증자를 통해 대규모 설비를 증설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 생산 기업들은 글로벌 각지에 대규모 설비를 구축 중이다.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은 ① 다양한 형태의 2차전지 양산이 가능하고, ② 생산시설을 글로벌 주요 거점에 구축하고 있으며, ③ 자본 제휴와 지분 투자를 통해 2차전지 소재를 내재화하여 세계 최상위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정부와 대기업의 투자확대

발전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분야다. 전 세계 발전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기업 내 자체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발전으로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포함하면 전체의 2/3가 발전 등 에너지 공급에 의해 발생한다. 

에너지 발전에는 주로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등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사용해 왔다. 

현재 방식의 에너지 발전이 계속될 경우 2050년까지 글로벌 탄소 배출량은 430억톤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파리기후협약 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95억톤을 크게 초과하는 양이다. 

에너지 발전원을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의 바이든 정부 출범, 중국의 2060 넷제로(Net Zero) 선언 이후 계획된 14차 5개년 계획으로 볼 때 향후 저탄소 발전 전략이 주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화석연료 발전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사용, 분산형발전 확대, 에너지 사용 효율성 개선이 필요하다. 

이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과 신규 에너지원인 수소를활용한 연료전지 발전 활용으로 가능하다. 지난 12월 발표된 제5차 신재생에너지기본 계획상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는 기존의 2030년 21.6%에서 2034년25.8%로 사실상 상향 조정되었다. 

2025년까지 중기 보급 목표는 30GW에서42.7GW로 상향되었는데, 그 중심은 해상풍력이 될 전망이다. 2021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후속 대책으로는 ① RPS에서 분리한 HPS 제도 도입과 ② RE100 시행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소비자 간의 직접 구매 계약을 허용하는 전기사업법 개정, ③ RPS 비율 상향과 공급의무자 확대, 발전원별 REC 가중치 조정 등이 있다. 

■철강· 화학,  수소환원제철공법 등 저탄소공정 추진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강화에 발맞춰 철강과 시멘트, 정유화학 등 탄소 고배출 산업내 탄소 저감을 위한 전략 구체화 움직임이 관찰된다. 

철강분야는 2019년 기준조강 1톤당 이산화탄소 1.83톤을 배출한다. 이는 글로벌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중 7~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앞으로 속속 도입될 탄소세로 인한 부담에서 벗어나고 탄소배출 최다 배출 산업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철강 기업들은 수소 생산과수소환원제철공법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수소 설비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유럽연합(EU)이다. 2050년까지 4,700억유로(약 630조원)를 관련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POSCO는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유동환원로를 통해 ‘CO2free’ 철강 생산 계획을 수립했다.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의 그린(Green)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 중 370만톤은 철강 생산에 자체 소비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3일 ‘2030 친환경 전략’을 발표했다. 기후위기대응 및 자원선순환을 위해 2030년까지 총 5.2조원을 투자하여 친환경 관련 사업 매출액을 롯데 화학계열 전체 6조원, 롯데케미칼 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리사이클링 제품판매량은 현재 6만톤에서 2030년 100만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화학기업들도 새로운 시장 환경에 맞는 친환경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공장 증설 시RE100을 선언하는 등 탄소중립 정책과 자원순환 정책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도움말=NH투자증권 리서치팀, 정리=김민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