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ESG-4] ESG를 향해 쏟아지는 의문들...맹목적 선호 '주의'
[대세는 ESG-4] ESG를 향해 쏟아지는 의문들...맹목적 선호 '주의'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2.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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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글로벌 트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ESG에 대한 다양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ESG가 지속가능을 추구하는 '착하다'는 이미지를 구추하고 있지만, 아직 축적된 정보가 적어 맹목적인 추구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의 ESG 경영은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회적, 환경적인 가치가 항상 재무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ESG 평가 기준이 애매한 부분이 있고, 평가방법 자체도 다양해 공개된 기업의 ESG 성적이 투자자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ESG, 무조건 좋다는 생각은 '위험'

최근 ESG 투자에 대한 국내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 기업이 ESG 경영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만 본다면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와 관련해 사회적·환경적 가치가 재무적 수익과 동시에 달성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글로벌 ESG 투자의 최근 동향과 주요 논점'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는 대상 선정 과정에서 ESG 기준을 추가적으로 고려함에 따라 투자 영역이 축소되거나,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보고서에는 선진국에서의 ESG 투자성과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결론이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설명했지만, 반대로 투자 대상을 제한하면 오히려 성과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ESG 투자성과에 대해 일괄된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선호 또는 불신의 편향된 시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ESG 투자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관련 연구가 적다"며 "ESG 투자성과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과 관련 증거의 축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국민연금
자료=국민연금

■ ESG 평가 기준 보완 필요..."업종 특수성도 반영해야"

ESG 평가의 모호성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다수의 평가기관에서 ESG 성적을 제공하면서 특정 기업의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를 두고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FTSE는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고려해 환경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줬지만, MSCI의 경우 자동차 운행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이 적다는 점에 주목해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러한 사례는 충분히 국내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국민연금에서는 총 13개의 이슈와 52개의 평가지표로 ESG 정도를 판단한다. 반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경우 총 18개의 대분류와 281개의 핵심평가 항목으로 기업들을 평가한다.

결국 투자자들이나 소비자들은 기업의 ESG 종합 등급을 판단하는데 혼란이 따를 수 있다. ESG 각각의 분야 중 어떤 부문에 더 비중을 두냐에 따라 ESG 경영을 잘하고 있다, 못하고 있다의 평가가 갈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철강사들이 '안전사고'로 사회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탄소 제로'를 선언하며 환경 부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경우 종합 평가에서 환경과 사회 중,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냐에 따라 최종 등급이 갈릴 수 있는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MSCI는 ESG 관련 가장 많은 인덱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총 10가지 테마와 37개의 'Key Issue'로 ESG를 평가한다"며 "MSCI는 Key Issue에 대한 비중을 정하는데, 가장 높은 비중을 가진 것이 낮은 것보다 3배까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는 기업의 ESG 공시를 의무화 하기 위한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 방안을 발표하는 등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박혜진 연구원은 "개별 기업이 처한 산업별 특수성을 반영하여 핵심 이슈를 선정해 이에 대한 표준화된 지표를 만들어 제공하면 기업들의 공시 부담도 줄이면서 동시에 투자자들은 명확한 성과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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