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경총 부회장 사의 표명...왜?
김용근 경총 부회장 사의 표명...왜?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2.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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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근 경총 부회장ㅣ사진=연합뉴스
김용근 경총 부회장ㅣ사진=연합뉴스

기업들을 옥죄는 우려 법안들이 잇따라 국회를 통과하면서 경제단체장들의 피로감과 무력함이 가중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근부회장이 설 연휴 전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회장은 행정고시 23회로 산업부에서 산업정책본부장, 한국산업기술재당 이사장, 자동차산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공정경제 3법과 노동조합법 개정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이 국회에서 연이어 통과되면서, 이에 따른 책임을 지고 부회장 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총에서 반대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던 반대안들이 모두 통과되면서 김 부회장이 무력감과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총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반기업법 입법 방지를 위해 노력했는데, 정부와 여당에서 이를 귀기울여 주지 않아 큰 무력감을 느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부회장은 다른 경제단체장들과 함께 이른바 '기업 우려' 법안들의 입법을 막기 위해 강하게 의견을 피력해왔다.

일례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입법시기 당시 "지금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할 때가 아니라 산업안전예방특별법을 제정할 때"라며 "영국의 처벌조항만을 차용할 것이 아니라 영국의 산업안전예방정책을 본 받도록 하는 것이 보다 적합한 국정기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이 기업 우려 법안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사실상 이와 같은 상황은 다른 경제단체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규제 법안에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의 장들이 직접 나서 여야 국회의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눴지만 법안에 경제단체장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

한편, 경총은 김 부회장이 임기 1년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달 말 열리는 총회에서 후임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후임으로는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과 류기정 경총 전무 등이 거론된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