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플러스] 지구온난화 못 잡으면 '식량 위기' 온다
[기후플러스] 지구온난화 못 잡으면 '식량 위기' 온다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1.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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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Alamy/Guardian

온실가스 배출이 현 수준대로 유지될 경우, 21세기 말에는 세계 식량생산의 3분의 1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 지구 기온상승폭 3.7도 내외일 경우, 전세계 식량 3분의 1 위기

최근 새로운 연구 결과, 지구 기온이 섭씨 3.7도 상승할 경우 전세계 주요 식량생산지의 대다수 지역이 기온상승을 경험하게 되며, 강우 패턴이 극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됐다. 탄소배출량이 더욱 늘어날 경우, 이 전망치도 따라서 상승하게 된다.

핀란드 알토대학교(Aalto Univ.) 연구진들은 현재 작물 생산의 95% 정도가 그들이 정의한 '기후안전지대' 혹은 기온과 강수, 건조 정도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추산했다. 

학술지 원어스(One Earth)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일 21세기 말까지 기온이 섭씨 3.7도 내외로 상승할 경우, 연구진들이 '기후안전지대'라고 보는 지역이 크게 줄어들게 되며, 남쪽 지역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수단-사헬 지대가 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ㅣinhabi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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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협정 목표 달성할 경우, 세계 식량생산 5~8%만 위협 

다행히 온실가스를 감축하여 파리협정에서 공언한 목표를 달성할 경우, 즉, 산업혁명 이전 대비 기온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할 경우, 세계 식량생산의 5~8% 정도만 위협에 처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은 가디언(Guardian)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식량의 3분의 1이 위협에 처해있다. 기후안전지대가 점점 좁혀지면서 우리는 우려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다행히)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 지구온난화로 생산력 늘어나는 지역도 있지만, 손실이 훨씬 커 

한편, 지구 기온이 상승할 경우, 북유럽 지역과 같이 현재 비교적 생산력이 떨어지는 지역의 식량생산이 더 늘어날 수 있지만, 현재 생산적인 지역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입을 손실을 상쇄하기엔 한참 부족하다. 

"기후변화로 인해 득을 보는 승자가 있으면 실을 보는 패자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그 득이 실의 규모를 따라갈 수 없다. 그리고 더이상 식량생산지를 옮겨갈 곳도 없다"고 연구진은 덧붙여 설명했다.

다른 한편, 지구온난화 기온상승폭을 제한하지 않을 경우, 농업뿐 아니라 목축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상당히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많은 지역에서 물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400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이 사막화될 것으로 해당 연구는 예상하고 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