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 퇴임 "이제 떠납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 퇴임 "이제 떠납니다"
  • 승인 2014.11.0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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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자진사퇴했다.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되어있으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금융당국의 징계 등이 맞물리며 스스로 물러나는 선택을 했다.
 
김 행장은 3일 서울 그랑서울빌딩 하나은행 본점에서 비공개로 열린 퇴임식에서 “지금이 하나은행에서 소임을 마치고 떠나는 적기라고 생각한다. 하나와 외환의 성공적인 통합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초창기 ‘작지만 좋은 은행‘에서 당당히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했다”며 “하나가족 여러분들이 열정과 주인의식을 갖고 헌신적인 자세로 매사에 임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저수익과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기술의 출현과 금융의 트렌드 변화 등으로 어느 때보다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김병호 은행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미래의 변화에 잘 대처해 나간다면 지속적인 성장, 발전과 함께 하나은행의 위상과 대한민국 금융의 품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3월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한 그는 올해 3월에는 연임에 성공하면 '롱런'하는 듯 했다. 그러나 하나캐피탈사장 당시의 미래저축은행 투자건과 관련해 지난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에도 '조직 안정'을 명분으로 사퇴를 거부하던 그는 지난 8월 하나ㆍ외환은행의 통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난달 30일 하나ㆍ외환은행의 통합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김 행장이 물러남에 따라 하나은행은 김병호 부행장이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김 부행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비즈트리뷴=김효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