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200 기업 배당성향 처음으로 30% 상회할 것"
"올해 코스피200 기업 배당성향 처음으로 30% 상회할 것"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0.12.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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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21일 배당과 관련해 "국내 기업 배당은 2019년에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길게 보면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배당 증대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의 배당 지급은 해외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MSCI Korea 지수를 기준으로 한국의 배당 성향은 26%로 주요 국가 및 지역과 비교하면 가장 낮고, 전세계(ACWI) 평균 41%나 신흥국(EM) 36%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다"면서,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그만큼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배당이 늘어날 여지가 크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배당 성향은 글로벌 최하위 수준이지만,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지속적으로 20%대에 머물던 배당 성향이 올해 처음으로 3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하고 계산한 수치"라고 진단했다.

한편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올해 배당 증가와 배당 성향 상향 계획을 밝혔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문부문(LG에너지솔루션) 분사를 주주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주당 최소 1만원 배당을 하고, 향후 배당 성향을 30%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주당 1만원 배당은 작년(2000원) 대비 대폭 증가한 금액이다.

KT&G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당 배당금을 200원 올린 46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 성향도 50% 이상을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배당 증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 강화를 발표했다. 주당 2000원이었던 작년 배당이 관계사로부터 받은 배당의 60% 수준임을 감안해 70%까지 재배당 금액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등 지분을 보유한 회사들의 배당이 늘어날 경우 상당 폭의 배당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생명도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배당 성향을 작년 37%보다 높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배당 증가 가능성이 높다. 삼성생명은 2019년부터 3년간 경상이익의 50% 이내에서 배당 성향을 점진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 연구원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코스피200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50조원으로 작년말 대비 22% 증가했다"며, "총자산 중 현금성 자산 비중도 작년말 10.9%에서 12.6%로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이다. 투자나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 수 있는 재원이 늘어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전체 배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삼성전자 배당과 관련해선 "특별배당을 포함하면 올해 삼성전자 배당이 코스피200 전체 배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추정된다"며, "특별배당을 제외해도 삼성전자가 코스피200 전체 배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 배당은 삼성전자 주주에게도 중요하고, 국내 기업 전체 배당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내년 이후 삼성전자 배당은 작년이나 올해(분기마다 주당 354원, 연간 1416원) 수준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강 연구원은 "2021~2022년 삼성전자 FCF 증권사 예상 금액(중간값) 평균은 연간 30조3000억원으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평균 25조5000억원보다 20% 많다. FCF의 50%라는 가이던스를 바꾸지 않더라도 20~30% 이상 배당이 늘어날 수 있다"며, "올해 대비 20~30% 배당 증가 를 가정하면 내년 이후 삼성전자 배당은 연간 주당 1700~1800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기준 7만3000원인 주가와 비교해도 삼성전자는 2.5~3.0% 가까운 배당주가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 배당이 20~30% 증가할 경우 코스피200을 기준으로 국내 기업 전체 배당도 10%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